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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속도대로라면 펩타이드 시장은 온체인에서 연간 1억달러 이상 처리될 것으로 추정된다. 상위 판매자들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을 주요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평균 입금액이 1000달러 이상인 도매 판매자일수록 스테이블코인 비중이 높아졌다. 대규모 공급망 거래에서 디지털자산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펩타이드 회색시장’이란 해외 화학 공급업체들이 원료 형태의 비브랜드 펩타이드를 약국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비공식 유통 시장을 말한다. 펩타이드는 GLP-1 계열 체중감량 약물과 미용·근육 강화 목적 치료제의 핵심 성분이다.
위고비 등 인기 약물이 고가이거나 처방이 필요하고 공급 부족까지 겹치자 일부 소비자들이 해외 공급업체가 판매하는 비브랜드 원료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지 않은 의료 화합물 판매는 합법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펩타이드 회색시장은 디지털자산 거래에 의존해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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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시그마 오들리 뉴 머티리얼 테크놀로지(Shanghai Sigma Audley New Material Technology Co., Ltd.)가 대표적 사례다. 2023년 중국 기반 대형 펜타닐 전구체 공급업체로 식별된 이 업체는 2025년 초부터 기존에 사용하던 연락처를 그대로 활용해 미용·체중감량용 펩타이드를 판매했다.
또 다른 사례인 빅리트 테크놀로지(Bigreat Technology Co., Ltd.)는 합성 암페타민·카티논·펜타닐 시약 전구체 공급업체로 식별됐다. 체이널리시스는 이 업체의 디지털자산 주소가 러시아 다크넷 마켓과 연결돼 있으며 이후 정저우 더푸 테크놀로지(Zhengzhou DEPU Technology)라는 별도 법인명으로 체중감량·미용 펩타이드를 판매했다고 분석했다.
시장 확산에는 ‘룩스맥싱’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 룩스맥싱은 외모와 신체 매력을 극대화하려는 젊은층 중심의 인터넷 하위문화다. 체이널리시스는 2025년 말 룩스맥싱 콘텐츠가 틱톡 등에서 확산된 뒤 펩타이드 판매자에게 유입되는 디지털자산 월평균 규모가 990만달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수요는 급증했지만 성분 검증을 제대로 거친 소비자는 극소수였다. 체이널리시스는 초기 시장 참여자들이 중국산 제품을 독립 실험기관에 재검사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 일반 소비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구매자당 검사 지출이 88% 감소해 8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부 업체가 초국가적 마약 밀매에 활용했던 블록체인 결제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해 새로운 소비자 대상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새로운 규제·수사 리스크로 꼽힌다. 전통적인 국경 단속만으로는 법적 회색지대 상품으로의 전환을 실시간 포착하기 어렵지만 온체인 분석은 불법 주체의 재브랜딩과 자금 흐름 변화를 추적하는 조기경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체이널리시스는 “온체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러한 변화 과정을 추적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사기관과 규제기관이 새로운 위험을 보다 빠르게 식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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