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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날 이란 외무부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아라그치 장관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양측은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급변하는 지역과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오후 대변인 발표문을 통해 아라그치 장관이 초청에 응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측이 이번 아라그치 장관의 방중을 주선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중국은 지난 2월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왕 부장은 당사국인 이란, 이스라엘은 물론 중동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이집트와 러시아, 프랑스 등 각국 외교 수장과 전화해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중국은 지난 3월 31일 이란 전쟁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함께 △분쟁·적대행위 즉시 중단 △조속한 평화 회담 개최 △비군사시설 안전 보장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유엔 중심 평화 체제 구축 등 중동의 평화·안정을 위한 5개 항목을 발표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세자와 만나 △평화공존 △국가주권 △국제법치 △발전과 안보의 조화 등 4가지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국제 사회의 노력으로 이란 전쟁은 휴전 후 해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선박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를 진행하면서 갈등이 재차 불거졌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은 끝났다”면서 대(對)이란 군사 작전이 종료됐음을 알렸지만 불확실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아라그치 장관을 초청에 베이징에서 외교 회담을 연 것은 이번 전쟁과 관련해 중국측의 영향력을 더 드러내려는 의미로 보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아라그치 장관의 방중을 두고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역사상 가장 심각한 글로벌 석유 공급 충격이 촉발된 이후 (이란) 외교관의 첫 중국 방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류중민 상하이국제대 중동연구소 교수는 GT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후 중국은 긴장 완화에 지속적으로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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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대신 중국이 이란 전쟁에서 건설적 역할을 하길 압박하고 있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는 최근 이란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정유 대기업 헝리그룹을 제재했으며 이란 석유제품 수입과 관련해 ‘그림자 선단’ 선박 운영회사 등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란 에너지의 90%를 구매해 사실상 테러를 지원하는 최대 국가에 자금을 대주고 있다”면서 “중국이 우리와 함께 국제적인 작전(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결)을 지원하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란과 접점을 확대하면서 이러한 미국의 요구에 대응하는 한편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길 원하는 것이란 해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