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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사이클링 앞세워 유럽·북미 공략…중국 편중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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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록 기자I 2026.08.07 10: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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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런케이션·해녀 체험상품 출시
네덜란드선 243㎞ 사이클링 첫 운영
외국인 관광객 83% 범중화권에 집중
상품 판매·체류·소비 실적 입증은 과제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제주도가 해녀 문화와 사이클링, 한국어 학습을 결합한 체류형 상품으로 유럽·북미 관광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83%가 중국·대만·홍콩 등 범중화권에 집중된 시장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다.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실제 상품이 출시됐지만, 공개된 유치 실적은 21명에 그쳐 시장성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7일 유럽과 북미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추진한 기업 간 거래(B2B) 마케팅을 통해 프랑스·네덜란드에서 신규 제주 관광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에서는 제주 해안을 따라 243㎞를 일주하는 사이클링 상품이 개발됐다. 지난 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첫 상품을 운영했다. 프랑스에서는 온라인여행사(OTA)를 통해 제주 해녀 문화체험 상품을 선보였다.

한국어 학습과 여행을 결합한 체류형 ‘런케이션’ 상품도 프랑스 시장에서 처음 출시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현지 여행업계와 약 10개월 동안 공동 개발한 상품으로, 첫 운영을 통해 프랑스 관광객 21명을 유치했다.

◇외국인 늘었지만 중국 비중 70%

네델란드 사이클링 상품(사진=제주관광공사)
네델란드 사이클링 상품(사진=제주관광공사)
제주가 유럽과 북미로 눈을 돌린 배경에는 외래객 시장의 범중화권 편중이 있다. 2025년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약 224만명으로 전년보다 17.7% 증가했다. 2016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158만8107명으로 전체 외국인의 70.2%를 차지했다. 대만 10.4%, 홍콩 2.2%를 더하면 범중화권 비중은 약 83%에 달한다. 미국인은 5만5449명으로 2.5%에 그쳤다. 특정 국가의 경기와 항공 노선, 외교 관계 변화가 제주 관광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제주도는 지난 3월 출범한 제주관광전략회의에서도 범중화권 의존도를 시장 다변화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유럽과 북미 관광객은 절대 규모는 작지만 장거리 이동에 따른 긴 체류기간과 자연·문화 체험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게 제주도의 판단이다.

제주관광공사의 ‘2025년 제주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기간은 4.79일로 내국인 관광객의 3.75일보다 하루가량 길었다. 외국인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은 961.3달러였다.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체류기간과 지출액을 함께 높이려면 체험형 상품과 장거리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런케이션 상품(사진=제주관광공사)
프랑스 런케이션 상품(사진=제주관광공사)
◇캐나다·영국 여행업계로 판로 확대

제주관광공사는 상품 개발과 함께 현지 판매망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캐나다 여행업체 10개사를 제주로 초청해 도내 관광업체 12개사와 상담회를 열고 상품개발 팸투어를 진행했다. 7월에는 국내 럭셔리 전문여행사 2개사를 초청해 제주 자연과 문화 자원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유럽에서는 해녀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웠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의 제주 취재를 지원해 온·오프라인 기사를 노출했고, 이달 중 스페인 다큐멘터리 매체를 통해 해녀 관련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경유 여행 홍보도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9월 캐나다 관광박람회에 참가하고 글로벌 럭셔리 여행사를 대상으로 상품개발 팸투어를 진행한다. 10월에는 영국 여행업계를 초청해 한국과 일본을 잇는 연계 상품 개발에 나선다. 유튜브 구독자 198만명을 보유한 영국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경유 여행 홍보도 추진한다. 11월에는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여행박람회에 참가해 현지 여행사와의 거래선을 확대할 예정이다.

관건은 상품 출시와 미디어 노출이 실제 관광객 유치와 소비로 이어지느냐다. 제주관광공사가 이번에 공개한 정량적인 유치 성과는 프랑스 런케이션 상품 참가자 21명이다. 네덜란드 사이클링과 프랑스 해녀 체험상품의 판매 인원, 평균 체류기간과 지출액은 제시되지 않았다. 캐나다 여행업체 상담과 럭셔리 여행사 팸투어도 상품 계약이나 모객 실적으로 이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플루언서 팔로워와 미디어 노출 규모 역시 잠재 고객에게 도달한 수치일 뿐 실제 예약과 매출 성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구미주 시장 공략의 성과를 평가하려면 상품별 판매 인원과 재구매율, 체류일수, 1인당 소비액, 지역업체 매출로 이어진 정도를 함께 공개해야 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유럽과 북미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추진한 B2B 마케팅이 런케이션과 사이클링, 해녀 체험상품 개발로 이어졌다”며 “구미주 시장은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이끌 핵심 시장인 만큼 상품 개발과 판매망 확대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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