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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임단협 잠정합의안 결국 ‘부결’…노사 갈등 난항 지속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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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웅 기자I 2026.10.02 18: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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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합의안 반대 52.14%로 부결
영업익 연계 성과급 미반영 영향
재교섭 불가피…파업 재개 가능성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9월 11일 올해 임단협 난항으로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사진은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9월 11일 올해 임단협 난항으로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사진은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120일 만에 마련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성과 배분을 놓고 조합원들의 기대 수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만큼 장기간 이어진 노사 갈등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부결됐다.

전체 조합원 8100명 가운데 7541명이 투표에 참여해 3932명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반대율 52.14%로 집계됐다. 찬성은 3588표(47.58%), 무효는 21표(0.28%)로 각각 나타났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29일 오후 2시부터 제22차 교섭을 열고 14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30일 새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120일 만이었다.

잠정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5만원 포함) 인상과 격려금 등 일시금 1100만원+200%, 성과급 지급 등이 담겼다. 출산 축하 휴가를 기존 10일에서 20일로 확대하고 장기근속자 포상 확대, 조합원 해고 시 60일 전 예고, 올해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 등에도 합의했다.

회사 측은 기본급 인상분과 일시금, 성과급 등을 모두 합하면 조합원 1인당 평균 4056만원을 지급하는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교섭 당시보다 1061만원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조가 교섭 과정에서 강하게 요구한 성과급 확대 방안이 잠정합의안에 반영되지 않은 점이 부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회사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성과급 지급 내용만 담겼을 뿐 노조가 요구한 영업이익 연계 지급 기준은 포함되지 않았다.

기본급 인상 폭도 앞서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삼성중공업보다 낮다. 삼성중공업은 기본급을 정기승급분을 포함해 13만1786원 인상하는 내용의 임금협상을 지난달 타결했다. HD현대중공업의 기본급 인상 폭은 이보다 1만1786원 적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다시 교섭에 나서야 한다. 노조가 올해 교섭 과정에서 이미 7차례에 걸쳐 총 37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인 만큼 추가 교섭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 파업 수위를 다시 높일 가능성도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계 최고 수준의 잠정합의안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향후 교섭에서도 성과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함께 고려한 해법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조선업계 임단협도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한화오션 역시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기준 제도화, 정년 연장 등을 놓고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추석 연휴 직전 임금협상을 가장 먼저 마무리지었다.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달 30일부터 기존 주 2회였던 교섭을 매일 진행하는 집중교섭 체제로 전환했다. 본교섭과 별도로 노사 각각 3명이 참여하는 실무교섭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집중교섭과 별개로 부분파업도 병행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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