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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기업평가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K 양극화의 명암-여전한 트러블섹터 vs. 질주하는 성장’을 주제로 ‘2026 KR 크레딧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AI 인프라와 반도체, 조선 등 성장 산업과 석유화학·건설·철강·이차전지 등 부진 업종의 신용위험을 점검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산업은 유례없는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 다만 한국기업평가는 슈퍼사이클 이후의 하강 국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하현수 한기평 기업3실 수석연구원은 “지난 10여년간 메모리 산업 신용도를 지지해온 두 축은 호황기에 축적한 재무완충력과 과점구조에 기반한 공급조절 능력”이라며 “AI 슈퍼사이클이 다음 다운턴에서 개별 기업의 방어력과 시장 회복 능력을 어떻게 바꿀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메모리가 AI 인프라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공급자 협상력이 강화된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반면 중국 후발업체의 성장과 대규모 증설, 장기공급계약(LTA) 확산은 향후 공급과잉을 키울 수 있는 잠재 위험으로 꼽혔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용량은 2024년 말 42.4GW에서 2025년 말 68.6GW로 60% 이상 증가했다. 하이퍼스케일러 4개사의 설비투자 규모도 2025년 3752억달러에서 올해 725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력망과 부지 부족으로 공급 확대가 제한되면서 당분간 타이트한 수급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업은 LNG운반선 경쟁력과 업황 호조를 바탕으로 신용도가 회복됐다. HD현대중공업은 'AA-(안정적)',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A-(긍정적)'를 부여받고 있다. 다만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인 만큼 친환경 선박 경쟁력을 실제 수익성과 장기 운항 신뢰성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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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석유화학·건설·철강·이차전지 등 ‘트러블 섹터’는 일부 실적 개선에도 구조적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최주욱 한기평 기업부문장은 석유화학 업황에 대해 “이만하면 됐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현재 감축 계획은 정부 목표에 근접했지만 실제 구조개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설업도 실적 저점을 통과했지만 L자형 침체 전망이 유지됐다. 원가율 조정과 대손충당금 반영으로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업황 반등을 이끌 동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철강업에서는 미국 관세 충격보다 중국 공급과잉이 더 큰 부담으로 지목됐다. 중국의 수출 확대가 글로벌 철강 가격을 압박하고 각국의 보호무역을 촉발하면서 과거 수준의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차전지도 셀과 양극재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가동률 상승보다 재고 관련 이익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환율은 4분기 이후 한·미 통화정책과 미국 재정 부담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문영 한기평 금융1실 전문위원은 “달러 수요 측면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중요한 변수”라며 “한·미 통화·재정정책과 금리 수준에 따라 해외투자 규모와 환율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