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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강조한 'AI 위기', 1년 전 내다본 김동연의 'AI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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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민 기자I 2025.11.05 17:08:34

지난해 경기도 AI국 신설, 관련 정책 준비
지방정부 최초 소버린AI 모델 '경기 생성형AI 플랫폼'
독거노인 케어, 의료서비스 등 AI 활용 분야 확대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AI 대전환의 파도 앞에서 국가의 생존을 모색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다. 산업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달이 뒤처지고, 정보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일 년이 뒤처졌지만,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 안타깝게도 지난 정부는 천금 같은 시간을 허비한 것도 모자라 R&D 예산까지 대폭 삭감하며 과거로 퇴행했다.”

“AI를 포함한 기술의 진보, 기후변화, 급변하는 국제정치,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가 글로벌 대전환을 만들고 있으며 전 세계 각국은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대한민국은 경제 양극화와 불균형, 정치적 갈등과 분열, 대결로 치닫는 남북관계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 될 난제들이 점점 더 쌓여가고 있지만 중앙정부는 문제 해결 의지도, 역량도 부족하기 때문에, 경기도가 나섰다.”

첫 번째는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서 가진 시정연설, 두 번째는 지난해 10월 24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개회사 일부다.

이재명 정부가 내년도 새해 예산안 기조를 ‘AI 시대를 여는 첫 예산안’으로 설정하면서 이보다 앞서 AI 관련 정책과 산업육성을 추진해 온 김동연 지사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미 1년 전 김 지사는 “지금의 세계는 AI가 주도하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10월 23일 오후 경기 북부 AI캠퍼스에서 열린 경기 AI 청년 Connect 및 AI 캠퍼스 개소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경기도는 지난해 AI프론티어사업과, AI산업육성과, AI미래행정과, AI데이터인프라과로 구성된 ‘AI국’을 신설한 바 있다. AI시대가 가져올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도민서비스 발굴, AI클러스터 조성, AI전문인력 양성, 데이터 축적 및 개방,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구축 등 AI 인프라 구축, 산업육성까지 총괄하는 부서다.

지난 4월에는 AI 및 9대 전략을 발표, 올해만 1000억원을 투입해 지방정부 최초 ‘생성형 AI 플랫폼’ 조성, AI 챌린지 등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공서비스 부문에서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AI 119 신고·상황분석 어시스턴트’, 부천시 ‘복지 콜봇’, 광주시 ‘생성형 행정 챗·콜 어시스턴트’ 등을 챌린지 과제를 선정해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AI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인력양성 부문에서는 창업·취업·멘토링·교육 교류 허브인 ‘경기 AI 캠퍼스’를 가동했으며, AI리터러시 과정 등 생활밀착형 교육을 확대했다. 또 제3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한 AI 스타트업 100곳에 인력과 네트워킹을 동반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경기 생성형 AI 플랫폼’은 경기도가 자체적으로 통제·운영 가능한 지방정부 최초 소버린AI이다. AI가 행정 문서를 작성·검색·요약하고 회의록을 자동 정리하며, 법규·심판 사례를 분석해 의사결정을 지원함으로써 공무원의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좀 더 창의적인 도정을 추진할 수 있게 했다.

지난 10월 13일 오후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열린 경기도 생성형 AI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이밖에도 독거노인이나 고령층의 정서와 안전 지원을 위한 ‘AI 노인말벗 서비스’, 인공지능(AI)이 X-ray와 CT 등 의료영상 판독을 도와 더 빠르고 정확한 진료로 보다 많은 사람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AI 진단보조시스템’ 등을 도입하며 AI활용 영역을 복지 부문으로도 넓혔다.

“이제는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의 말처럼 경기도는 ‘AI 고속도로’에 올라타기 위한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의 AI비전과 경기도의 공통점은 공공부문부터 AI를 도입한 뒤 민간으로 확산하고, 인프라 강화 및 인재양성과 규제 정비를 병행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23일 고양 창조혁신캠퍼스에서 열린 ‘경기 AI청년 커넥트(Connect)’에서 “경기도는 AI에 있어 가장 적극적으로 대한민국을 견인하고 있다. 새 정부가 국정과제로 AI를 가열차게 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1년 전 이미 AI국을 만들었고, AI스타트업들과 함께 앞길을 개척해 왔다”라며 “AI산업 자체, 또 다른 산업과의 연계, 융합을 통한 대한민국 미래의 퀀텀 점프,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인재 육성에 있어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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