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종 비댁스(BDACS)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교보생명·교보증권·서클·SBI홀딩스와 함께 개최한 ‘브릿징 파이낸스 온체인(Bridging Finance Onchain)’ 무대에 올라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역할을 이같이 설명했다.
국내 카드와 계좌이체 등 기존 결제수단을 대체하기보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결제와 토큰화 자산, 해외 투자자의 국내 자산 투자 등 기존 금융망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시장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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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공동창업자는 원화 기반 온체인 결제수단이 없는 상황에서는 국내 이용자의 디지털자산 수요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공동창업자는 “한국이 온체인 원화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수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한국의 감독과 통화시스템 밖에 있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온체인 활동을 원화와 한국의 기준 안에 머물도록 할 수 있다”며 “원화의 지위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공동창업자가 제시한 첫 번째 활용처는 AI 에이전트다. AI가 사람을 대신해 상품을 구매하거나 물류·통관·컴퓨팅 비용 등을 지급하는 시대에는 24시간 작동하면서 소액 단위까지 처리할 수 있는 온체인 화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온체인 원화가 없다면 AI 에이전트는 결국 달러로 결제하게 될 것”이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AI 기반 경제에서 원화의 사용 영역을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두 번째는 토큰화 증권이다. 현재 토큰화된 채권은 블록체인에서 수초 만에 이동할 수 있지만 대금은 기존 은행 시스템을 이용해야 해 결제에 하루 이상 걸릴 수 있다. 반면 토큰화 채권과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같은 온체인 환경에서 거래되면 자산과 대금을 동시에 주고받는 결제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토큰화 채권을 담보로 활용한 온체인 환매조건부채권(Repo) 시장도 예로 들었다. 김 공동창업자는 “밤 11시에 현금이 필요하지만 채권을 팔고 싶지 않다면 채권을 담보로 맡기고 몇 분 안에 KRW1을 빌릴 수 있다”며 “상환하면 채권이 자동으로 돌아오는 구조”라고 말했다.
세 번째 활용처는 해외 자본의 국내 유입이다. 서울 금융시장이 문을 닫은 시간에도 뉴욕 투자자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해 국내 토큰화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비댁스는 이날 서클의 기관용 블록체인 아크(Arc) 테스트넷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1을 교환하는 ‘StableFX’ 거래도 시연했다. StableFX는 서클의 외환거래 서비스다. 원화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간 외환 거래를 온체인에서 구현해 국내 기업과 기관이 아크 생태계에서 원화 유동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시연에서는 10USDC를 약 1만4000KRW1으로 교환하는 과정을 구현했다. 유동성 공급자가 환율을 제시한 뒤 가격을 확정하고 서명과 체결, 결제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김 공동창업자는 전체 거래가 약 2초 안에 처리됐다며 기존 외환거래와 달리 스위프트(SWIFT) 메시지나 영업시간에 따른 마감시간 없이 거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에는 금융회사와 규제당국, 글로벌 사업자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은행이 준비자산을 보관하고 규제당국이 기준을 마련하는 동시에 커스터디와 블록체인 인프라가 결합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공동창업자는 “컨테이너가 배를 대체한 것이 아니라 세계를 열었듯 원화 스테이블코인도 원화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원화를 열어주는 것”이라며 “AI 에이전트와 온체인 자산, 세계 각지의 자본이 원화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