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 주연의 영화 ‘경주기행’이 색다른 가족 복수극의 탄생을 예고했다.
영화 '경주기행' 스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
‘경주기행’은 ‘복수’라는 서늘한 소재 안에 현실적인 유머와 깊은 가족애를 영리하게 녹여내며 기대를 높인다. 영화는 사적 복수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피비린내 나는 응징 중심의 기존 복수극 공식을 과감히 깼다. 벌레 한 마리 죽여본 적 없는 가족이 복수를 위해 떠나는 서툴고 어설픈 여정이 오히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허의 전개와 묘한 서스펜스를 형성한다.
영화 '경주기행' 스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연출을 맡은 김미조 감독은 “날벌레 한 마리도 죽이기 힘들어하는 네 여자가 길을 떠난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애초에 삐그덕거릴 수밖에 없는 여정인 만큼 비극과 위트가 오묘하게 교차하는 흐름으로 연출했다”고 전했다. 복수에서 나아가 지독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가족 영화로 정의하며 장르의 고정관념을 깼다.
특히 김 감독은 시청각적 프로덕션 과정에서도 스릴러의 긴장감과 현실적 생활감이 주는 묘한 균형감을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현실에 기반을 두되 땅에 완전히 붙지도, 공중에 뜨지도 않은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지키고자 했다”고 전했다. 음악에 있어서도 “비극 30%에 희극 70%라는 구체적인 수치로 소통했을 정도로 오묘한 줄타기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경주기행’은 데뷔작 ‘갈매기’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미조 감독의 첫 상업영화다. 특히 지난 3월 열린 제24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관객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