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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자신은 김건희 여사에게 휴대폰 보자고 말도 못 꺼내는데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 휴대폰으로 문자 답장을 보냈다”며 “앞으론 부부싸음 많이 하겠다는 말밖에 남지 않은 역사상 최악의 담화였다”고 질책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국정 마비의 확인사살”이라며 “현 대통령이 정상 국정은 커녕, 정상 사고와 정상 소통이 불가능한 비정상 사태임이 확인된 회견”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당선시킨 국민은 대통령에 대한 다음 조치를 놓고 깊은 고민이 불가피해졌다”며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이 뽑았던 대통령은 문제가 뭔지 모르고, 말이 안 통하고, 무능을 넘어 국익의 최고 걸림돌이 됐다.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며 사실상 탄핵을 암시하는 발언도 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지율이 떨어지고 국민 신뢰를 받지 못한 부분에 대한 대통령의 설명이 있어야 했다”며 “근데 오늘 왜 회견을 열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에 윤 대통령이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2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재표결때는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발생해 법안이 처리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두번의 특검법이 부결되기는 했지만 세번째 특검법이 발의돼있는 현재의 시점에서는 아마 그때와는 다른 분위기, 정국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와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한동훈 대표도 뭔가 결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특검의 수사 범위와 추천 방식에 정부·여당 의견을 수렴할 의사도 있다며 참여를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 역시 “한동훈 대표의 시간도 종료 직전이다. 함께 쓸려갈지, 국민 편으로 넘어올지 판단하시길 권한다”
민주당은 여당의 이탈표를 모으기 위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공천 개입 등에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녹취를 추가 공개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공천개입과 국정농단에 대해 인정한 내용을 국민들이 들었다”면서도 추가 녹취 공개 필요성에 대해선 “꼭 필요하다면 확보돼있는 추가 녹취를 적정한 시점에 공개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