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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방문 기념하여”…문대통령, 北에 모감주나무 심다

김미영 기자I 2018.09.19 18:53:37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 정원에 기념식수
김위원장 대신 최룡해와 함께
북측 실수에 ‘2018.9.18.-21’ 날짜 오기 ‘해프닝’

19일 기념식수 행사 전 김정은 위원장과 옥류관 오찬 중인 문대통령(사진=뉴시스)
[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차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숙소로 묵은 평양 백화원 영빈관 앞 정원에 남측에서 가져온 10년생 모감주나무를 심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점심을 마친 뒤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김재현 산림청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수행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빈관 정원에서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다.

북측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 대신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경준 국토환경보호상 등이 자리했다. 당초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김 위원장 내외가 함께 한다고 공지했지만, 잘못 전달됐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수할 나무인 모감주나무는 꽃이 황금색 꽃이라 해서 나무 말이 ‘번영’”이라며 “옛날에는 이 열매를 가지고 절에서 쓰는 염주를 만들었다고 해서 염주나무라고도 부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최 부위원장이 각각 삽으로 흙을 퍼서 뿌렸고, 김재현 청장과 김경준 국토환경보호상도 뒤이었다.

문 대통령과 최 부위원장이 함께 물을 준 뒤엔 표지석 제막식이 이뤄졌다. 가림막 흰 천을 걷어내자 ‘평양 방문 기념하여 2018.9.18-21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란 글귀가 새겨진 표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정상회담은 18~20일 진행되지만, 북측에서 날짜를 잘못 새겼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최 부원장은 “나무를 가져오신 사연을 담아 이렇게 새겨 썼다. 마음에 드시나”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이 나무가 정말 무럭무럭 자라고, 그 다음에 꽃도 풍성하게 피고, 또 결실을 맺고, 또 그것이 남북관계 발전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 보통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를 많이 하는데, 모감주나무를 기념식수 하는 게 특이하다”며 “한번씩 오셔서 점검해달라”고 말하곤 웃었다.

이에 최 부위원장은 “식수 말이 곱다”며 “가을바람이 여러 곡식, 열매를 풍성하게 하고, 올 한 해는 황금 같은 귀중한 금덩어리로, 좋은 나무가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 통일의 길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앞선 4.27 1차 정상회담 때엔 판문점에서 공동식수 행사를 가졌다.

당시 군사 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에서 문 대통령은 백두산 흙, 김 위원장은 한라산 흙을 떠 1953년생 소나무를 심었다. 표지석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글귀와 함께 문 대통령, 김 위원장의 서명이 담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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