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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우의 귀여운 투정 “득점왕 밀어 주긴커녕 수비 안 하면 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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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수 기자I 2025.11.05 16:53:06

전북 K리그1 우승 미디어 데이
전진우, 14골로 득점 부문 공동 2위
"PK도 안 맡겨줘"

[전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득점왕 경쟁 중인 전진우(전북 현대)가 거스 포옛 감독을 향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전진우(전북). 사진=전북 현대
전진우는 5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 이벤트 홀에서 열린 전북 K리그1 우승 미디어 데이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감독님께서 개인상을 밀어주실 줄 알았는데 그런 부분이 없다”고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올 시즌 전진우는 환골탈태해 전북의 공격을 이끌었다. 리그 33경기에서 15골 2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프로에 데뷔한 2018년부터 현재까지 K리그1·2와 플레이오프 통산 28골을 넣은 걸 고려하면 이번 시즌 얼마나 큰 폭발력을 보였는지 알 수 있다.

전진우의 활약을 앞세운 전북을 독주 체제를 달렸고 리그 5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팀 목표를 이룬 전진우는 득점왕이라는 개인 타이틀을 바라보는데 현재 선두 싸박(수원FC·17골)에 2골 뒤처져 있다.

전진우는 “우승하기 전에는 정말 개인상에 대한 욕심이 없었고 확정한 뒤엔 욕심이 없진 않다”며 “솔직히 감독님께서 밀어주실 줄 알았는데 페널티킥도 안 주시고 요즘엔 수비 가담을 열심히 안 하면 바로 뺀다고 하신다”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득점보다는 왼쪽에서 뚫리지 말고, 실점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경기장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솔직히 감독님께서 조금 배려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팀이기에 모두가 원하는 목표로 갈 수 있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득점왕은 최선을 다해서 안 되면 아쉬운 거고 되면 정말 좋은 거기에 흘러가는 대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전진우, 이승우, 송범근. 사진=전북 현대
전진우는 “동료 선수들은 정말 도움을 많이 준다”며 “(이) 승우 형은 수비하지 말고, 골 넣으라고 해주시는 데 감독님의 철학이 있기에 선수로서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옆에서 이를 들은 이승우는 “안 그래도 감독님과 페널티킥 관련 이야기를 했는데 장난식으로 안 된다고 하셨다”며 “경기장 들어가면 그냥 모르는 척 (전) 진우에게 주겠다”고 웃었다.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포옛 감독은 시즌 최우수선수(MVP)상 후보로 주장 박진섭을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진우는 “저를 안 좋아하시는 거 같다”며 “경기를 많이 뛰게 해주시는 건 감사한데 조금 더 잘해주셨으면 좋지 않을까... 결국 제 인생은 제가 살아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펼친 전진우는 여름 이적시장 때 세르비아 이적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적은 무산됐고, 전진우는 짧은 부침의 시간을 겪기도 했다. 그는 “여름에 많은 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마냥 좋진 않았다”면서도 “동아시안컵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컨디션 문제로 하차했을 때도 정말 몇 달째 몸이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말은 다 못했지만 정말 많이 힘들었던 시간이었고 주변에서 안 좋은 이야기도 들었지만 결국 선수는 경기장에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계속 좋아지려고 노력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이벤트홀에서 열린 전북 현대 모터스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전진우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북에 잔류하게 된 전진우는 정상을 향해 쉼 없이 달렸다. 그는 “전북에 남기로 한 이상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경기력이 좋지 않아도 팀에 보탬이 되려고 정말 큰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력한 부분이 결과로 다 나오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북이라는 팀은 정말 소중하다”며 “다른 팀에 갔으면 이렇게까지 많은 기대와 관심받지 못했을 것이다. 전북에 왔기에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고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전진우는 잠재력을 만개한 비결로 팬들의 응원을 꼽았다. 그는 “전북에 와서 제 경기력보다 과분한 응원을 받고 믿음 속에서 하다 보니까 축구하는 게 너무 행복했다”며 “또 팀에 저보다 뛰어난 선수가 많아서 도움받으며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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