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10월06일 17시4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 시장에서 GP솔루션 펀드(GP solution fund·운용사 자체의 자금 수요를 겨냥해 출자금이나 성장자본 등을 공급하는 투자 펀드)가 뜨고 있다. 포트폴리오 기업 매각이 늦어지면서 운용사(GP)의 현금 회수 속도는 떨어진 반면 신규 펀드 출자와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 부담은 계속되면서다. 이런 수요를 겨냥한 펀드 결성이 잇따르면서 올해 주요 운용사들이 조성한 관련 펀드 규모만 150억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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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지연·출자 부담에 GP 유동성 수요 확대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아레스매니지먼트는 최근 첫 GP솔루션 전략으로 42억달러(약 5조6300억원)를 조달했다. 이 전략의 대표 펀드는 '아레스 글로벌 스트럭처드 솔루션 펀드'로 애초 해당 펀드의 결성금액은 10억달러 수준이었다.
해당 펀드는 기업을 직접 인수하는 일반적인 바이아웃 펀드와 달리 사모펀드 운용사 자체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운용사가 새 펀드를 만들 때 직접 부담해야 하는 출자금을 보태거나 신규 투자전략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초기 자금을 지원하는 식이다. 경영진 교체나 운용사 지분 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수요도 투자 대상이 된다. 기업이 아닌 운용사의 재무적 수요 자체를 투자 기회로 삼는 셈이다.이 같은 전략이 주목받는 데는 최근 사모시장 환경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시장 부진으로 포트폴리오 기업 매각이 지연되면서 운용사들이 기존 투자에서 현금을 회수하는 속도가 전반적으로 느려졌다. 투자금 회수가 늦어질수록 GP가 받을 수 있는 성과보수 등의 현금화 시점도 함께 밀릴 수밖에 없다.
실제 맥킨지에 따르면 PE 운용사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의 평균 보유기간은 현재 6년 반을 넘어섰다. 최근 1년간 전체 PE 운용자산 대비 투자자에게 돌아간 분배금 비율도 6%로, 2015~2019년 평균 16%에 크게 못 미쳤다. 투자 회수와 분배가 예년보다 원활하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투자금 회수가 늦어지는 와중에도 GP가 새로 부담해야 할 자금은 계속 발생한다는 점이다. 신규 펀드를 조성하거나 운용 규모를 키우려면 GP도 일정 금액을 직접 출자해야 한다. 기존 투자에서 현금이 들어오는 속도는 느려졌지만 새 펀드를 만들 때는 다시 자기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구조다. 여기에 새로운 투자전략을 출범시키거나 운용사 지분을 다음 세대로 넘기는 과정에서도 별도의 자금 수요가 생긴다.
이처럼 기존 투자에서 현금을 회수하는 속도는 더뎌진 반면 새로 투입해야 할 자금은 늘면서 GP의 유동성 부담도 커지고 있다. 최근 GP솔루션 펀드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이런 운용사 차원의 자금 수요를 겨냥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GP솔루션 펀드 확산…올해만 20조 넘게 몰렸다
이처럼 운용사 차원의 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전략을 겨냥한 대형 펀드 조성도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주요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조성한 관련 펀드 규모만 154억5000만달러(약 20조7570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KKR 산하 운용사이자 프로스포츠 구단 지분 투자에 주력해온 악토스는 지난 7월 '악토스 키스톤 파트너스 펀드'를 62억달러 규모로 결성했다. 이번 펀드는 대체투자 운용사에 성장자본과 금융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당초 목표액인 4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대체투자 운용사를 대상으로 지분투자와 자금조달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 헌터포인트캐피털도 지난 6월 순자산가치(NAV) 기반 대출 등으로 구성된 GP 파이낸싱 솔루션 플랫폼을 43억달러 규모로 조성했다. 운용사 자체에 자금을 공급하거나 펀드 자산을 기반으로 금융을 제공하는 전략에 대규모 자금이 모인 셈이다.
캐나다계 대체투자 운용사 다우슨파트너스 역시 지난 3월 7억5000만달러(약 1조73억원) 규모의 GP 파이낸스 펀드를 결성했다. 다우슨은 세컨더리와 구조화 유동성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운용사로 현재 300억달러 이상의 운용자산을 굴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9년 GP솔루션 시장에 진출한 이후 19개 GP를 대상으로 32건, 총 85억달러 이상의 거래를 집행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일부 GP의 자금 수요를 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모시장 유동성 공급 방식 자체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LP가 보유한 펀드 지분을 매각하거나 포트폴리오 기업의 자산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운용사 자체의 출자금과 성장자본, 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수요까지 투자 대상으로 편입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글로벌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엑시트 지연 등의 이슈로 유동성 공급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며 "과거 LP 지분이나 포트폴리오 자산의 유동성 확보에 집중됐던 세컨더리 시장이 최근에는 GP의 출자금과 성장자본, 운용사 차원의 자금 수요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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