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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 중인 황 CEO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엔비디아가 블랙웰 시리즈를 중국에 판매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 언젠가는 판매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런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칩 판매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블랙웰 시리즈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반도체로, 미국이 중국과 첨단기술 패권 경쟁을 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전략 자원으로 취급된다. 이 때문에 미 정부는 블랙웰의 대중 수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앞서 핵심 협상 카드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실제 회담에선 블랙웰의 중국 판매와 관련해선 별도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귀국길에 미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중국이 엔비디아 및 다른 기업들과 (직접) 칩 공급에 대해 논의할 것”이며 “나는 엔비디아 젠슨(젠슨 황 CEO)과 얘기하겠지만, 중국이 엔비디아와 협의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않을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의 정책 차원에서 추가 허용이나 금지를 명확히 못박은 게 아니라, 실무적으로 당사자간 협상이 중요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한편 황 CEO는 전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해 곧바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는 AI 및 반도체 협력을 논의하는 비공식 회동으로 평가됐다.
황 CEO는 이후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그래픽저장장치(GPU) 25주년 한국 기념행사에 참석했으며, 이날 오전까지 서울에 머문 뒤 경주로 이동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가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황 CEO의 한국 방문은 15년 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