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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정책의 실제 주인공들이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했다. 뇌질환을 앓는 아버지를 9년째 홀로 간병해 온 한 청년은 “아빠 기저귀를 갈며 밤샘이 일상인 삶 속에서 나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며 “서울시의 건강검진 지원과 세탁 서비스를 통해 비로소 나를 돌볼 여유를 찾았다”고 말했다.
13년간의 해외 노숙 생활 끝에 한국으로 돌아온 한 시민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죽고 싶다는 마음으로 살다 ‘희망의 인문학’을 접하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며 “성찰의 시간을 통해 새 삶을 살 목표가 생겼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울런을 통해 다시 학업에 도전하게 됐다는 한 청년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우울증과 장애인 가족 돌봄 속에서 학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늘 위축돼 있었다”며 “서울런을 만나고 처음으로 ‘가난이 죄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덕분에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다시 빛을 볼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디딤돌소득 2.0’으로 진화… 자산 형성까지 ‘패키지 지원’
오 후보는 이들의 사연을 경청한 뒤 “서울시 재원은 한정돼 있지만, 단 한 명의 시민이라도 더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약자와의 동행 시즌2’의 포문을 열었다.
핵심 공약은 ‘디딤돌소득 2.0’이다.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 가운데 가족돌봄청년, 저소득 한부모 가정, 발달장애 아동 가정 등을 대상으로 월 80만~110만원을 2년간 지원한다. 지원 종료 이후에는 본인 저축액에 서울시가 1대1로 매칭하는 ‘미래 디딤돌 통장’을 통해 최대 2000만원 수준의 자산 형성도 돕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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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기존 복지는 일을 하면 오히려 수급 자격이 박탈되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디딤돌소득은 근로 의욕을 꺾지 않도록 설계된 새로운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범사업 결과 열 가구 중 한 가구가 탈수급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교육 지원 플랫폼 ‘서울런’도 확대 개편한다. 현재 중위소득 60% 이하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서울런을 소득 하위 70%까지 넓히고, AI 학습 진단과 대학원생 멘토링 등 기능도 추가할 방침이다.
오 후보는 “누구라도 일타강사 강의를 무료로 듣고 교재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했다”며 “무너진 계층 사다리를 교육으로 복원하는 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양육과 간병을 동시에 맡는 ‘이중돌봄 가구’ 지원, 외로움·고립 청년 지원, 심야 노동 청년 건강관리, 노숙인·쪽방촌 주민 재기 프로그램 확대 등이 공약에 포함됐다.
전장연 기습 시위에 “불법 조장하는 일자리는 용납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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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긴장이 고조되자 오 후보는 직접 차에서 내려 시위대 앞에 섰다. 그는 마이크를 잡고 “여러분이 주장하는 권리 중심 일자리는 지하철 멈춤 투쟁 등 불법 행위에 장애인을 동원하는 것”이라며 “시민의 세금으로 범죄 행위를 조장하는 일자리를 지원하는 것은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중증 장애인들이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특화형 일자리’를 이미 380개 제공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이를 더 확대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시위나 농성에 참여하는 대가로 일당을 지급하는 방식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뒤 현장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