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우회해 엔비디아 최신칩 구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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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5.11.13 18:50:55

WSJ 보도…제재 위반 않고도 우회 구매 가능
美 기술기업→인니 통신사→中스타트업 경로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의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 칩을 구매할 수 없는 중국이 인도네시아 등을 우회해 칩을 공급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 (사진=AFP)
WSJ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술 기업 에이브레스에 AI칩을 판매하는데, 에이브레스는 중국 기업 인스퍼가 지분 3분의 1을 보유한 회사다. 인스퍼는 2023년 미국 정부가 군사용 슈퍼 컴퓨터 개발 연루를 이유로 ‘무역 블랙리스트(거래 금지 대상)’에 올린 기업이지만, 인스퍼가 지분을 소유한 에이브레스는 제재 대상이 아니어서 엔비디아와 거래가 가능하다.

에이브레스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통신사 인도샛에 엔비디아 최첨단 AI 칩 블랙웰이 장착된 서버를 판매했다. 인도샛은 다시 에이브레스가 이어준 중국 고객인 상하이 기반 AI 스타트업 INF 테크에 서버를 공급했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 칩 총 2300개에 이르는 연산 능력을 INF 테크가 사용할 수 있게 됐다. INF테크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의 데이터 센터 운영자와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NF테크는 신약 개발과 같은 과학 연구를 위해 AI를 훈련시키는 데 칩을 사용할 계획이다. INF테크는 푸단대 AI 연구소장 출신인 치위안 교수가 2021년 설립한 회사다. 메사추세츠공대(MIT) 박사 출신 중국계 미국인인 그는 알리바바의 머신러닝 과학자로 일하기도 했다.

통상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이 이 같은 방법으로 우회 구매한 칩을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이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 규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제재를 위반하지 않고도 중국 기업이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을 쓸 수 있는 셈이다. 인도샛은 “INF이 칩에 물리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며 “컴퓨팅 파워만 제공한다”고 해명했다.

다만 일부 미국 안보 전문가들은 중국의 민군융합 전략에 따라 AI 칩이 이중 용도로 사용될 여지가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WSJ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점유율이 95%에서 0%로 떨어졌다고 했지만, 중국 기업과 기관들은 여전히 엔비디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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