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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30년까지 장수명 리튬배터리의 충·방전 사이클 수명을 1만5000회로 높이고 고안전·대용량 ESS 배터리를 육성하기로 했다. 나트륨이온과 액체흐름전지도 장주기 ESS용으로 개발한다. 중국은 삼성 SDI가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도 2030년을 상용화 목표 시한으로 제시했다.
현재 중국은 배터리 시장에서 저가 물량 공세로 압도적인 점유률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고부가 가치 기술로 방어벽을 세우고 있다.그러나 중국 업체의 고성능 ESS 시장 진출은 이미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BYD는 최근 최대 62MWh급 배터리 블록과 전력변환장치(PCS),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결합한 2세대 GW급 그리드포밍 ESS 솔루션을 공개했다. 가격 경쟁력을 넘어 그리드포밍과 PCS·EMS를 아우르는 고성능·시스템 통합 ESS 영역까지 빠르게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기술 고도화와 함께 기업 체질 개선과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중국 정부는 5개년 계획에서 기업의 인수합병·구조조정을 장려하는 동시에 국제 정세 분석을 강화하고 해외진출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자국 내 난립한 배터리 기업의 공급 과잉을 막고 소수 기업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것으로 읽힌다. 실제 중국 정부는 이달 자국 내 ESS 배터리 생산능력을 파악하고 계획 단계에 있는 신규 생산시설 신설 승인을 중단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 공략도 변수다. 미국과 유럽 등 ESS의 주요 수요처가 관세와 공급망 규제로 중국산 ESS의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유럽을 비롯한 해외 생산거점을 확대할 경우 현지 생산을 강화해 온 한국 업체와의 경쟁도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BYD는 올해 유럽 재생에너지 개발사 그린볼트파워와 폴란드에 건설되는 2.4GWh 규모 ESS에 배터리 저장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선그로우도 이달 독일 ESS 사업자 비스토리지드와 향후 2년간 총 1.6GWh 규모의 대형 ESS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기술 솔루션·실행까지 협력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중국과의 경쟁이 가격을 넘어 고성능 제품과 시스템 기술로 확산되는 데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ESS 주력 제품인 LFP에서 원료·소재 공급망, 생산 규모, 제조원가 측면에서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며 “현재 경쟁구도가 유지되면 글로벌 ESS 성장의 수혜가 중국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SS 시장에서는 가격경쟁력과 시스템 통합(SI) 역량이 더욱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며 “PCS(전력변환장치), BMS(배터리관리시스템), EMS(에너지관리시스템) 등 ESS 핵심 시스템과 전력 변환·제어 기술까지 연구개발 지원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