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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 출시…업계 최저수수료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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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5.07 12:40:40

4월 비트코인 ETF 이어, 이번엔 자회사 E*트레이드 통해 코인 거래
거래금액당 0.5% 수수료 부과…로빈후드 절반, 경쟁사 중 최저
고객 보유 코인 안 팔고도 ETF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 준비 중
기관 고객 상대로 하반기 중 토큰화 주식 거래 기능도 추가 제공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들어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월가 최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가 E*트레이드 플랫폼에서 경쟁사들보다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디지털자산 거래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한다.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 간에도 본격적인 수수료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고객이 디지털자산을 거래할 때마다 거래금액의 0.5%를 수수료로 부과하는 디지털자산 거래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물론이고 로빈후드마켓츠, 찰스슈왑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현재 이 서비스는 시범 운영 중이며, 올해 말까지 E*트레이드의 전체 고객 860만명이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번 출시는 모건스탠리가 최근까지 은행들이 사실상 접근하기 어려웠던 디지털자산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로드맵의 최신 행보다. 은행 측은 전통금융과 이른바 탈중앙화금융(디파이)이 결국 융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동안 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업 전반에서 디지털자산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제드 핀 모건스탠리 자산관리 부문 대표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단순히 더 저렴한 수수료로 디지털자산을 거래하는 것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다”며 “어떤 면에서는 중개자를 없애겠다는 이들을 다시 탈중개화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년 간 강도 높은 규제 감시를 받아온 디지털자산 산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들어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미국을 “지구상의 디지털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는 은행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들은 최근까지 이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 조치의 대상이었다.

모건스탠리 내부에서는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수년 간 부침을 겪어왔다. 여러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노력은 때때로 고객 관심을 위축시킨 가격 급락과 규제 당국의 반발에 부딪혔다.

지난 2024년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뒤, 이 분야 확장 방안에 대한 논의는 다시 탄력을 받았다. 경영진은 E*트레이드에서 현물 거래를 제공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부터 이를 위한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9월 모건스탠리는 디지털자산 인프라 제공업체 제로해시와 제휴해 고객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를 시작으로 주요 코인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모건스탠리의 0.5% 수수료율은 0.95%부터 시작하는 로빈후드의 절반 수준이다. 코인베이스의 수수료는 0.6%부터 시작하며, 슈왑은 지난달 0.75%의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E*트레이드의 현물 거래는 모건스탠리가 지난 1년여 동안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마련한 여러 진입로 중 하나일 뿐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는데, 이는 월가 은행 중 처음이며 해당 카테고리에서 가장 낮은 수수료를 내세웠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ETF도 준비 중이며, 지난 2월에는 디지털자산 수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국 신탁은행 인가를 신청했다.

실제 이 사안에 정통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고객들이 디지털자산을 먼저 매도하지 않고도 이를 상장지수상품(ETP)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기관 고객 부문에서는 올해 하반기 토큰화 주식 거래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금융위기 이후 모건스탠리 경영진은 회사를 트레이딩과 투자은행이라는 전통적 월가 비즈니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자산관리 강자로 재편했다. 2020년 130억달러에 E*트레이드를 인수한 것은 리테일 시장 진출을 위한 대대적인 행보였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브로커리지 분야의 새로운 경쟁자들과 맞붙게 됐다.

그 중 하나인 로빈후드는 연방 규제를 받는 은행들보다 더 빠르게 디지털자산 분야로 진입할 수 있었던 핀테크 스타트업이었다. 로빈후드는 2018년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 기반 수익으로 9억1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연간 순수익의 20%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는 코인베이스가 거둔 수익에 비하면 일부에 불과하다. 코인베이스는 2025년 소비자 거래 수익으로 33억2000만달러를 올렸다. 지난해 코인베이스 전체 거래량 중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가 45%를 차지했다.

코인베이스는 몇 년 전 경쟁사 FTX 붕괴를 포함한 업계 혼란을 견뎌내며 미국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로 자리 잡았다. 이제 코인베이스의 경쟁자 명단에는 과거 이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웠던 전통 은행과 다른 금융회사들이 대거 포함되고 있다.

핀 대표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매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특히 규제상 진입장벽이 사라지고 있는 만큼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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