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최근 국제무역선을 이용한 대규모 마약 밀수가 잇따라 적발됨에 따라 항만 구역을 국제무역선이 입항하는 국제항과 요트가 입항하는 마리나항으로 구분하고 선박 특성에 맞춘 감시·단속 체계를 강화한다고 6일 밝혔다.
실제 지난 2024년 1·4월과 지난해 4월 부산신항과 울산항, 동해 옥계항 등에서 국제무역선 기관실과 선저 해수유입구 등에 은닉된 코카인이 잇따라 적발됐다. 특히 옥계항에서는 적발된 코카인은 무려 1690㎏에 달했다.
관세청은 국제무역선이 입항하는 국제항에에서 접안 전 단계부터 부두 밖까지 ‘삼중 감시단속 체계’를 구축한다.
첫 단계는 선박 자체에 대한 검사다. 관세청이 확보한 출항지·경유지 정보를 토대로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마약 우범국을 출발하거나 경유한 선박 가운데 위험도가 높은 선박을 선별한 뒤 접안 또는 정박 단계에서 집중 검색을 실시한다.
향후에는 수중 드론을 활용해 선내뿐 아니라 선저까지 동시에 확인하는 선내·선저 이중검사 체계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마약 조직들이 선박 바닥이나 해수유입구 등에 마약을 은닉하는 수법을 사용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두 번째 단계는 선원과 항만 출입자에 대한 감시다. 마약 우범자 정보를 활용해 위험 인물을 선별한 뒤 부두 출입 시점부터 출항 때까지 CCTV 등을 통해 집중 모니터링한다.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현장 기동반이 즉시 투입돼 검사를 진행한다.
관세청은 올해 안에 해양수산부로부터 항만 출입 인원과 출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단속에 활용할 방침이다.
세 번째 단계는 부두 게이트 검사다. 항만 운영기관과 협조해 우범 선원과 출입자에 대한 신변·휴대품·차량 검사를 실시함으로써 부두 밖으로 마약이 반출되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요트가 입항하는 마리나항에 대해서는 별도의 고강도 검사 체계를 적용한다. 관세청은 국내 항만에 처음 입항하는 마약 우범국 출발 또는 경유 요트에 대해 전수검색을 실시하고 출항지와 경유지, 승무원 이력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선내 은닉 공간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 입항 요트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관리가 취약한 요트가 새로운 마약 밀수 경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조치다. 다만 관세청은 관광 및 마리나 산업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검사를 합리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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