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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만 오르는 줄 알았더니"…AI 수혜, 조선株까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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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기자I 2026.04.29 17:03:04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 한달새 55.63%↑…조선 ETF 전반 강세
데이터센터 전력난에 '선박엔진' 대안 부각…“반년~1년 만에 발전원 구축”
실제 수주도 이어져…HD현중, 美 데이터센터용 힘센엔진 발전설비 공급 계약
전력기기株 담은 ETF도 수익률 60% 육박…실적보다 신규 수주 기대감 반영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인공지능(AI)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반도체에 국한됐던 수혜 범위가 조선과 전력기기 부문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급등하며 AI 수혜 산업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조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자료 갈무리=코스콤 ETF체크)
29일 코스콤체크ETF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55.43%로 집계됐다.

이 ETF는 HD현대중공업(33.16%), 삼성중공업(31.61%), 한화오션(27.23%) 등 국내 대표 조선 3사를 비롯해 조선기자재 기업까지 포함한 조선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한다. 에프앤가이드(FnGuide)의 조선TOP3플러스 지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이 밖에도 같은 기간 ‘SOL 조선기자재’는 45.89%, ‘TIGER 200 중공업’은 32.82%,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는 31.35%, ‘KODEX 조선TOP10’은 29.49%, ‘HANARO Fn조선해운’은 27.38%, ‘SOL 조선TOP플러스’는 26.94%, ‘TIGER 조선TOP10’은 25.95%를 기록해 상위권 수익률을 보였다.

AI 전력 수요 급증…조선·엔진 산업 ‘수혜 확산’

이는 국내 조선·엔진 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공급에 참여하면서 AI 인프라 수혜주로 재평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2024년 300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1500TWh로 약 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느는 상황에서 발전 설비를 단기간 내 확충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면서 선박용 엔진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설치 기간이 짧고 단기 수요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박용 엔진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다.

김현지 DS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발전원(석탄·원자력)보다 설치 시간이 짧은 선박 엔진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며 “기존 발전원을 구축하는 데 최대 3~4년이 소요되는 반면 선박 엔진은 6~12개월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6일 핀란드 엔진 생산 기업 바르질라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412메가와트(MW)급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수주 소식 이후 국내 주요 엔진 기업 주가도 급등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 37.4%, HD현대마린엔진은 90.3%, STX엔진은 79.6% 뛰었다.

국내 기업의 관련 계약 체결도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2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업체 AEG와 데이터센터용 200메가와트(㎿)급 ‘힘센(HiMSEN) 엔진’ 기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엔진·유지보수(AM) 사업까지 포함한 밸류체인 전반으로도 투자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백주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마린엔진은 4행정 엔진을 직접 생산하지는 않지만 핵심 부품인 터보차저를 공급하고 있어 데이터센터향 발전 엔진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HD현대마린솔루션은 발전용 엔진 AM 사업 확대의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기대치 하회했지만…긍정적 수주 전망에 전력기기株 강세

전력기기 업종으로도 AI 수혜가 확산 중이다.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음에도 견조한 신규 수주를 바탕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였고, 관련 ETF 역시 1개월 수익률이 60%에 육박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가령 LS ELECTRIC(25.94%), 효성중공업(19.80%), HD현대일렉트릭(14.43%), LS(12.50%), 대한전선(9.17%) 등을 담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전력핵심설비’의 한 달 수익률은 59.66%로 나타나며 관련 ETF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NH아문디운용의 ‘HANARO 전력설비투자’ 역시 같은 기간 58.71%,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도 54.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전력기기주의 경우 컨센서스를 하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수준의 신규 수주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4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컨센서스를 밑도는 수치지만 신규 수주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매출은 1조365억원으로 같은 기간 2.1% 늘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0.9%, 영업이익이 19.5% 감소했고, 컨센서스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 4.6% 하회했다.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HD현대일렉트릭은 전 거래일보다 2만2000원(1.78%) 오른 12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들 역시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려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종전 123만원에서 150만원으로, SK증권은 12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11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HD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는 북미 중심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신규 수주 증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영향으로, 실적보다 수주와 성장성에 초점이 맞춰지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1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전력기기 업체들은 일회성 비용과 증설 비용, 회계 기준 등의 영향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신규 수주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이 같은 중장기 수주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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