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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샛길 탔는데 -30%…개미들 비명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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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기자I 2026.08.04 16: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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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본주보다 싸서 샀는데…'투톱' 압축형 ETF 한 달 새 30% '뚝'
삼전·하닉·삼전기·스퀘어 비중 절반 안팎…AI 랠리 타고 자금 몰렸지만
대장주 급락하자 ETF도 '와르르'…코스피 낙폭 21%도 웃돌아
SOL·KODEX·ACE·1Q 'TOP2' ETF 한 달 새 28~32% 하락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본주를 사기엔 부담됐는데 적은 돈으로 두 종목을 한꺼번에 투자할 수 있다고 해서 샀어요. 이렇게까지 떨어질 줄은 몰랐죠.”

직장인 박모(32)씨는 지난 6월 하순 삼전닉스 비중을 각각 25% 가까이 담은 반도체 ‘투톱’ 상장지수펀드(ETF)를 2만7000원대에 매수했다. 박씨는 두 종목을 개별 매수하기에는 부담스러웠지만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반도체 주도주에 압축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 그러나 4일 해당 ETF 가격은 1만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를 이끌었던 국내 주도주들이 급락하면서 이들 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담은 ETF도 조정장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3일~8월4일)간 국내 반도체 대장주 비율을 최대로 높여 구성한 TOP2 ETF는 일제히 30% 안팎의 손실을 기록했다. 3일 기준 순자산총액(AUM)이 5조원 규모로 관련 상품 중 가장 큰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31.80% 하락했다. 이어 하나자산운용의 1Q K반도체TOP2+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반도체TOP2+는 각각 28.84%,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는 28.12% 내렸다.

‘대장주 압축’ 전략 통했지만…조정장선 약점으로

TOP2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절반 안팎으로 높이고 SK스퀘어와 삼성전기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을 더한 초집중형 상품이다. 분산투자보다 핵심 종목에 무게를 실어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상품별 핵심 종목은 다소 다르다. 1Q K반도체TOP2+는 삼성전자(30.79%)와 SK하이닉스(25.55%), ACE K반도체TOP2+는 SK하이닉스(23.85%)와 삼성전자(23.73%) 비중이 가장 높다.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삼성전자(26.43%)와 SK스퀘어(24.52%)를 가장 많이 담았고,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삼성전자(26.21%)와 SK하이닉스(23.24%) 비중이 상위다.

최근 AI 투자 사이클에서는 실제로 이같은 집중 전략이 통했다. 과거 정보기술(IT) 사이클과 달리 AI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감당할 수 있는 소수 빅테크와 핵심 반도체 기업 중심으로 수익이 집중되면서 주도주가 아닌 종목을 함께 담으면 오히려 성과가 희석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초집중형 ETF는 원하는 테마나 투자 대상의 주도주에만 정확히 투자하는 ‘퓨어 플레이(pure play)’가 가능하고, 개별 주식 투자와 ETF의 장점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상승장에서 강점이었던 집중투자 전략은 조정장에서 약점으로 돌아왔다. 최근 한 달 코스피가 21.38%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16.08% 내렸지만, SK하이닉스(-27.89%), SK스퀘어(-30.49%), 삼성전기(-38.47%) 등 주요 편입 종목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TOP2 ETF의 낙폭도 확대됐다.

채권 절반 섞자 낙폭 10%대…하락률 상대적 방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되 채권을 절반가량 편입한 채권혼합형 ETF는 상대적으로 낙폭을 줄였다. 같은 기간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10.54%,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10.59% 하락했다.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50과 KIWO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도 각각 10.87%, 11.31% 내렸다. TOP2 ETF보다 하락 폭이 약 17~21%포인트 낮았다.

이들 상품은 삼전닉스외에 채권 50% 비중으로 함께 담아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인정된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100% 편입할 수 있어 연금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최근 조정장에서는 채권이 주가 하락 충격을 일부 흡수하며 변동성을 완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집중형 ETF는 상승장에서 일반 테마형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조정장에서는 종목 쏠림이 그대로 손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투자 목적과 감내 가능한 위험 수준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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