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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화가치 149엔대 중반 '뚝'…“안전자산 매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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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07.31 17:20:11

BOJ 물가 전망 상향에도 추가 금리인상엔 ''글쎄''
美연준 금리동결 의지 강해…"고금리로 자금 이동"
양호한 美경제지표도 달러 매입·엔 매도 부추겨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약세를 지속하며 150엔에 근접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한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의구심이 제기되면서다.

(사진=AFP)


3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7분 기준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1.32엔(0.89%) 상승한 149.40~149.41엔을 기록 중이다.

BOJ가 이날 올해 물가 전망을 기존 2.2%에서 2.7%로 상향조정하면서 오후 2시께엔 달러당 148.85~148.87엔에 거래되는 등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금리인상 시점이나 속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곧바로 약세로 전환했다.

미국의 경제 상황이 수급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연율)로 예상치를 웃돌고, 미 연준이 당분간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엔화의 안전자산 매력이 약화했다.

이는 장기금리 격차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를 유발하며 달러화 매입·엔화 매도로 이어졌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기자회견을 진행한 오후 3시 30분 이후 엔화 약세는 오히려 두드러졌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임금 강세를 예의주시하겠다”며 긴축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지만, 시장에선 “곧바로 추가 금리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했다.

이외에도 대미 관세 부담 가중 및 이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의 한 외환 딜러는 “글로벌 자금이 높은 금리를 쫓아 미국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엔화는 7월 한 달에만 3% 넘는 약세를 기록했다”며 단기적으로 148~149엔 박스권 등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닛케이는 “시장은 앞으로 공개될 미국의 고용지표와 일본의 실질임금, 양국 중앙은행 인사들의 발언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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