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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픽했다… “초거대 AI 단일 칩 구동, 다음은 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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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6.07.23 17: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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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습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①
“해외는 루머보다 고객과 투자자를 본다”
SK AI팩토리에 2세대 NPU 공급
소프트뱅크 초청·K-Perf 검증으로 기술력 입증
삼성·SK·KT 협력 기반 확대
“나스닥 상장해 글로벌 톱티어와 경쟁”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 리벨리온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017670) AI 인프라 사업 등에 2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공급을 앞둔 가운데, 소프트뱅크 초청, 글로벌 투자자 확보, 국산 AI 반도체 성능 검증 등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넓히고 있다.

리벨리온은 누적 투자 유치 1조 원 이상, 프리IPO 기준 기업가치 약 3조4000억 원을 인정받으며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박성현 리벨리온 CEO(대표이사)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경쟁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은 다르다”며 “해외 투자자와 고객은 홍보 문구보다 실제 누가 쓰고 있는지, 어떤 사업 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리벨리온 NPU 카드를 탑재한 서버 랙 앞에서 리벨리온의 리벨100(Rebel100)과 리벨카드(RebelCard)를 들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리벨리온 NPU 카드를 탑재한 서버 랙 앞에서 리벨리온의 리벨100(Rebel100)과 리벨카드(RebelCard)를 들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직접 초청”…전력 효율성에 주목한 글로벌 시장

리벨리온의 글로벌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는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초청이다. 대표적인 AI 반도체 팹리스 삼바노바의 투자자이자 고객이기도 한 소프트뱅크는 폭증하는 AI 추론 시장에 대한 사업 협력 차원에서 리벨리온과 만남을 가졌다.

예정됐던 강릉 휴가 일정까지 조정하고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을 정도로 갑작스러운 초청이었다. 박 대표는 “소프트뱅크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목하는 기업들을 직접 보고 있었고, 리벨리온도 그 대상 가운데 하나였다”며 “텐스토렌트(Tenstorrent), 에치드(Etched) 등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과 함께 평가받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AI 반도체 시장에서 중요한 화두는 단순한 최고 성능이 아니라 추론 환경에서의 전력 효율성과 비용 경쟁력”이라며 “리벨리온이 추구해온 방향성과 글로벌 시장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리벨리온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 친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리벨리온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 친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리벨리온을 방문한 이세돌 9단 친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리벨리온을 방문한 이세돌 9단 친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SK·KT·삼성·하이닉스 협력은 차별화된 경쟁력”

리벨리온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배경에는 국내 주요 ICT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가 있다.

현재 리벨리온은 SK텔레콤, KT,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투자 및 사업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를 통해 AI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으며, 2세대 NPU(리벨100)는 SK텔레콤 AI팩토리 사업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SK는 2029년까지 5GW 규모로 AI팩토리를 짓기로 했다.

신성규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확보한 수주 규모는 약 320억 원 수준”이라며 “현재 고객 수요에 비해 공급 여력이 부족할 정도로 시장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국내 대표 기업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은 리벨리온만의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말보다 실제 납품과 사업 성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리벨리온은 최근 국산 NPU 기반 AI 인프라 경쟁력도 입증했다. 자체 AI 반도체 서버 ‘리벨서버(RebelServer)’를 활용해 SK텔레콤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1’을 구동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5000억 개 이상의 파라미터를 가진 500B급 초거대 AI 모델을 단일 서버 환경에서 처리한 사례다.

초거대 AI 모델은 그동안 막대한 연산량 때문에 고성능 GPU 서버 중심으로 구축돼 왔다. 리벨리온은 이번 실증을 통해 국산 NPU 기반 인프라가 비용과 전력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K-Perf서 확인한 기술력…“초거대 AI 모델 단일 카드 구동”

리벨리온은 최근 진행된 한국형 AI 반도체 성능 검증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진행한 ‘K-Perf’ 시범 평가에서 리벨리온은 R100을 활용해 오픈AI의 ‘GPT-oss-120B’를 단일 카드 환경에서 구동했다.

약 1200억 개 매개변수를 가진 초거대 언어모델을 BF16 정밀도 환경에서 처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초거대 모델을 단일 칩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구동했다는 것은 실제 추론 환경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결과”라며 “국산 AI 반도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2500억 원 규모 국산 NPU 실증 사업 등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해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NPU 카드를 탑재한 서버 랙 앞에서 리벨리온의 리벨100(Rebel100)과 리벨카드(RebelCard)를 들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NPU 카드를 탑재한 서버 랙 앞에서 리벨리온의 리벨100(Rebel100)과 리벨카드(RebelCard)를 들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칩 넘어 AI 인프라 기업으로”…최종 목표는 글로벌 무대

리벨리온은 단순한 NPU 공급 기업을 넘어 서버,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AI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AI 모델 경량화·최적화 기업 스퀴즈비츠를 인수한 것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만 페가트론과의 서버 모듈 협력 역시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를 겨냥한 행보다.

박 대표는 기업공개(IPO) 방향과 관련해 “국민성장펀드 등 국내 투자를 받은 만큼 한국 자본시장과의 약속도 중요하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창업자로서 언젠가는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과 경쟁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SK하이닉스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오프닝 벨을 울리는 모습을 보며 한국 기업도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며 “AI 반도체 분야에서도 그런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성현 대표는

1984년생, 경남과학고 졸업, 2006년 KAIST 전자공학 학사, 2014년 MIT 컴퓨터공학 박사, 2016년 인텔 랩스 Senior Research Scientist, 2018년 스페이스X Starlink ASIC Design Engineer, 2020년 모건스탠리 Vice President, 2020년 리벨리온 대표이사(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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