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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퀴즈비츠 품은 리벨리온… “칩 넘어 AI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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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6.07.23 17: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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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습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②
1년 반 공동 연구하고 인수
AI 모델 최적화 역량 확보
NPU·소프트웨어·서버 결합한 ‘리벨 팟’ 구축
엔비디아 중심 AI 인프라 시장 도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 리벨리온이 AI 칩 설계 기업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서버를 결합한 ‘AI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AI 모델 경량화·최적화 기술을 보유한 스퀴즈비츠(Squeezebits)를 인수한 것은 단순히 NPU 성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 아니다. 반도체부터 AI 모델 최적화, 서버, 데이터센터까지 연결하는 통합 인프라인 ‘리벨 팟(Rebel Pod)’을 구축해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리벨리온의 최종 목표는 칩만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AI 인프라 전체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반도체와 최적화 소프트웨어, 서버를 결합한 리벨 팟 형태로 글로벌 빅테크들과 경쟁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스퀴즈비츠 인수… “첫 실패 딛고 성사, 30명 전원 합류한 핵심 퍼즐”

리벨리온은 그동안 AI 추론용 NPU 개발에 집중해왔지만,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는 칩 자체의 연산 성능만으로 경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생성형 AI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높은 성능의 반도체가 아니다. AI 모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지,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과 전력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퀴즈비츠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더 작고 빠르게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AI 모델 경량화·최적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모델 압축과 양자화 기술을 통해 같은 AI 서비스를 더 적은 연산 자원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형준 스퀴즈비츠 대표는 ‘포브스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30인’에 선정되는 등 AI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스퀴즈비츠 인수 과정이 단순한 기업 인수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돈을 주고 회사를 사 온 것이 아니다”라며 “약 1년 반 동안 공동 기술 검증을 진행하면서 서로의 역량과 시너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협력의 방식에 대해선 고민이 많았지만 오랜 기간 신뢰를 쌓은 끝에 인수라는 방식으로 뜻을 함께하게 됐다”며 “가장 의미 있었던 부분은 스퀴즈비츠 구성원 약 30명이 한 명의 이탈 없이 모두 리벨리온에 합류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리벨리온은 NPU 하드웨어와 AI 모델 최적화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리벨리온 NPU 카드를 탑재한 서버 랙.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리벨리온 NPU 카드를 탑재한 서버 랙.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GPU는 스포츠카, NPU는 효율적인 승용차”… 승부처는 전력 효율

박 대표가 보는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경쟁력은 최고 성능 자체가 아니라 ‘효율’이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변화를 자동차에 비유했다.

박 대표는 “엔비디아 GPU는 최고 성능을 가진 스포츠카와 같다”며 “하지만 이를 운영하려면 대규모 전력과 냉각 설비 등 추가적인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NPU는 기존 데이터센터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운영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효율적인 차량과 같다”며 “전력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는 무조건 빠른 칩보다 경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AI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학습 영역에서는 GPU가 여전히 강점을 갖고 있지만, 실제 서비스 단계인 추론 시장에서는 전력 효율과 비용 경쟁력이 핵심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엔비디아 CUDA 대응… “개방형 플랫폼이 결국 성장한다”

리벨리온은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오픈소스 기반 생태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AI 시장은 엔비디아 GPU와 CUDA 생태계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특정 기업 기술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플랫폼 경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박 대표는 “과거 리눅스가 유닉스를 넘어섰고, 파이토치가 AI 개발 생태계의 중심이 된 것처럼 추론 분야에서도 개방형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퀴즈비츠가 오픈소스 기반 AI 추론 생태계인 vLLM과 연계해 기술력을 축적해왔다는 점도 이번 인수의 주요 배경이다.

박 대표는 “빅테크 기업들도 특정 기술에 완전히 종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연결되는 개방형 생태계가 AI 산업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 리벨리온 NPU 카드를 탑재한 서버 랙 앞에서 리벨리온의 리벨100(Rebel100)과 리벨카드(RebelCard)를 들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 리벨리온 NPU 카드를 탑재한 서버 랙 앞에서 리벨리온의 리벨100(Rebel100)과 리벨카드(RebelCard)를 들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국내 기업끼리 경쟁할 때 아니다”… 9000억원 현금 기반 글로벌 확장

박 대표는 스퀴즈비츠 인수를 국내 AI 생태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 모델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끼리는 서로 경쟁하는 경우가 많지만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하면 모두 작은 규모”라며 “국내 시장 안에서 경쟁하기보다 좋은 기술과 팀이 힘을 합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좋은 기술과 팀이 있다면 인수합병(M&A)과 전략적 투자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벨리온은 최근 확보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술 확보와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프리IPO 투자 과정에서 약 3조4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확보한 현금성 자산은 약 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리벨리온은 이 같은 재무 여력을 기반으로 AI 반도체, 모델 최적화, 서버 플랫폼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분야에 지속 투자하고 추가적인 기술 확보와 전략적 M&A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AI 기업으로 성장”… ‘리벨 팟’으로 엔비디아 DGX와 경쟁

박 대표는 리벨리온의 목표가 국내 AI 반도체 기업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창업 초기에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한다는 목표가 막연하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며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매출을 만드는 글로벌 AI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리벨리온은 단순한 NPU 서버에 그치지 않는다. 랙을 여러 대로 묶어 대규모로 확장한 ‘리벨팟’을 중심으로 AI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를 플랫폼으로 통합 제공한다는 목표다.

현재 엔비디아는 GPU와 CUDA 소프트웨어, 서버 시스템을 결합한 ‘DGX’ 플랫폼을 통해 AI 인프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이에 맞서 NPU 기반의 높은 전력 효율과 AI 모델 최적화 기술, 개방형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결합해 비용 효율적인 AI 인프라 대안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업들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실제 운영하는 단계로 넘어가면서 초기 투자비뿐 아니라 전력·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AI 인프라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리벨리온은 자체 NPU 설계 역량에 스퀴즈비츠의 AI 모델 최적화 기술, 대만 페가트론 등 글로벌 하드웨어 파트너십을 결합해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단품 AI 칩을 넘어 ‘칩-소프트웨어-서버’를 하나로 묶은 풀스택 전략이 엔비디아 중심 AI 인프라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성현 대표는

1984년생, 경남과학고 졸업, 2006년 KAIST 전자공학 학사, 2014년 MIT 컴퓨터공학 박사, 2016년 인텔 랩스 Senior Research Scientist, 2018년 스페이스X Starlink ASIC Design Engineer, 2020년 모건스탠리 Vice President, 2020년 리벨리온 대표이사(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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