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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은 체포영장 기한이 만료되는 이날 오전 조사에 불응하는 윤 전 대통령을 체포해 구인하기 위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다시 찾았다.
1차 시도는 지난 1일 윤 전 대통령이 수의를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워 체포영장 집행을 완강히 거부해 무산됐다는 게 특검 측 설명이다.
이에 특검팀은 언론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2017년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서 출석 요구에 6번 불응한 최순실을 구치소에서 강제구인한 사실을 언급하며 “윤 전 대통령이 어떻게 수사했는지 잘 알고 똑같이 적용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 송진호 변호사는 이날 “최순실은 강제구인이 아니었다. 교도관이 설득을 했고 최순실 씨가 자발적으로 참석을 한 거다. 물리력 전혀 사용한 바 없다. 설득해서 자발적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체포영장을 집행하게 된 이유도 상당한 구속이 진행된 상태였기 때문에 체포영장에 의하지 않고는 조사에 부를 수 없어 신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보윤 변호사도 “첫 번째는 (최 씨가) 소환을 거부했는데 그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 수사팀장이었다. 그래서 첫 번째 면담을 장시간 하면서 ‘억울한 점을 다 이야기하라’고 해서 충분히 듣고 ‘체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느냐’에 대해선 (최 씨 측에서) 이의를 제기한 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 도착한 특검팀은 변호인에게 나가라고 요구했고, 변호인이 이를 거부하자 ‘강제집행 하겠다’며 변호인들을 내보내려는 과정이 반복되다 강제집행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대리인단은 “젊은 사람들 10여 명이 달라붙어 (의자에) 앉아 있는 윤 전 대통령을 양쪽에서 팔을 끼고 다리를 붙잡고 그대로 들어서 차량에 탑승시키려 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완강하게 거부하니까 다시 한번 의자 자체를 들고 그 의자에 앉은 윤 전 대통령을 들어서 옮기려 했다. 그 과정에서 의자가 뒤로 빠졌고, 윤 전 대통령이 땅바닥에 철썩 떨어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허리를 의자 다리에 부딪치기도 했고 팔을 너무 세게 잡아당겨서 ‘팔이 빠질 것 같다. 제발 놔달라’고 부탁해서 겨우 강제력을 조금씩 벗어났다”고 했다.
송 변호사는 “변호인들이 (구치소 관계자들에게) 불법행위라고 명백히 말했지만, 특검 관계자들은 ‘변호인은 나가라’고 했다. 불법 체포영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공무집행방해로 처벌한다’며 협박하는 과정이 되풀이됐다”며 “무법천지의 일이 법치국가에서 일어난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구속된 피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받아서 팔다리를 잡고 다리를 끌어내려는 시도는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불법행위 관련자는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공천개입 의혹으로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힘써줬다는 의혹이다. 명 씨는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