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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체 직무 재교육 지원 강화하고, 새 기술 배워 생산성 높인 만큼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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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10.15 18: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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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제3회 좋은일자리포럼]
호봉제 개편하고 직무·성과·역량별 보상 강화
청년 채용 넘어 기업의 직무교육 비용도 지원
생산성 향상 성과 나누고 사회안전망 보강 요구도

[이데일리 박순엽 조민정 기자] 인공지능(AI)이 바꾸는 노동시장에 대응하려면 직무전환 교육과 임금체계 개편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AI가 대체하는 업무를 구분해 일자리를 재설계하고, 새로운 기술을 익혀 성과를 낸 근로자에게 보상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청년의 취업 기회를 넓히고 전환 과정에서 근로자를 보호할 지원책도 과제로 제시됐다.

이채필 일자리연대 명예대표(전 고용노동부 장관)는 15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AI 시대 고용·노동정책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일자리연대·경제사회노동위원회·이데일리가 주최한 ‘제3회 좋은 일자리 포럼’에서 디지털 전환 훈련과 고용·노동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정토론 좌장을 맡은 그는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변화한 노동환경에 맞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6 좋은 일자리 포럼이 15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AI시대 고용·노동정책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열렸다. 이채필 일자리연대 명예대표가 지정토론을 진행,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6 좋은 일자리 포럼이 15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AI시대 고용·노동정책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열렸다. 이채필 일자리연대 명예대표가 지정토론을 진행,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AI 확산을 곧바로 ‘노동의 종말’로 해석하는 시각을 경계했다. 그는 “직무가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에서 일자리 지형이 변한다”며 AI가 대체할 업무와 사람이 맡을 업무를 구분해 일자리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달라진 직무에 필요한 재교육을 지원하고, 임금과 근로시간에 대한 노사 논의도 뒤따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기술 습득을 유도할 보상체계 개편도 주문했다. 이 교수는 “호봉제 아래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익혀 생산성을 높여도 추가 보상을 받기 어렵다”며 기술 습득 여부에 따라 보상이 충분히 달라지지 않는 구조를 짚었다. 장기 고용과 임금 상승에 대한 기업의 부담이 채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존 근로자의 고임금과 고용상 혜택이 청년의 ‘고용 빙하기’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용연 한국경영자총협회 이사도 “국내 보상체계를 직무·성과·역량에 따라 정교하게 차등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첨단·신산업 분야의 인력 부족과 인재 유출에 대응하려면 처우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핵심 인재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과 개별 근로자의 성과평가에 따른 보상을 해법으로 꼽았다.

황 이사는 숙련 인력의 은퇴에 대비해 현장의 경험과 판단을 데이터로 축적하고 후배에게 전수할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정부의 제조 데이터 구축과 AI 모델 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두고 “데이터·인프라·교육훈련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26 좋은 일자리 포럼이 15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AI시대 고용·노동정책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열렸다. 이채필(왼쪽부터) 일자리연대 명예대표를 좌장으로 유정엽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정책1본부장, 황용연 한국경영자총협회 이사, 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박철성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김영문 전북대 명예교수, 이정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지정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6 좋은 일자리 포럼이 15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AI시대 고용·노동정책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열렸다. 이채필(왼쪽부터) 일자리연대 명예대표를 좌장으로 유정엽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정책1본부장, 황용연 한국경영자총협회 이사, 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박철성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김영문 전북대 명예교수, 이정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지정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청년을 위한 교육이 실제 채용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철성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교육과 훈련을 다 해도 갈 일자리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며 기업이 청년을 채용하고 양성할 유인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장실습과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변화하는 산업현장을 경험하도록 하고, 교사 양성체계도 AI 시대에 맞춰 바꾸자는 구상이다.

박 교수는 정부 지원도 채용 이후의 교육 부담까지 덜어주는 방향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신규 채용뿐 아니라 기업이 새로 뽑은 근로자에게 직무교육을 하는 데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훈련 기회를 늘리는 데서 나아가 기업이 청년을 뽑아 키울 여건까지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유정엽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정책1본부장은 “AI 시대에는 생애주기에 걸친 평생교육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용 취약계층과 중소·영세기업 노동자의 교육 기회와 시간 확보를 주문했다. 기초 업무의 자동화로 청년이 선배에게 일을 배우며 숙련을 쌓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유 본부장은 AI로 높아진 생산성이 업무량·노동강도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 노동자의 삶의 질 개선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과 공유 방안으로는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 등을 제시했다. 일자리를 잃거나 불안정한 고용으로 밀려나는 계층을 보호할 고용보험 등 사회안전망 보강도 과제로 들었다.

김영문 전북대 명예교수는 AI와 로봇이 결합한 제조업 자동화가 근로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전체 고용이 유지·회복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직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AI 도입이 임금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임금이 하락하거나 AI 전환에서 소외되는 근로자를 위한 사회보장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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