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국방 매출 22%→52%"…마키나락스, 전장 AI 키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신영빈 기자I 2026.05.06 15:12:50

지난해 전체 매출 67% 제조·국방
국방 비중 올해 34%·내년 52% 전망
수주 205억·올해 매출 목표 225억 제시
日 제조시장 공략…글로벌 확장도 추진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 마키나락스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제조·국방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생성형 AI가 문서 작성과 검색, 업무 보조 영역을 중심으로 확산됐다면 마키나락스는 공장 설비와 산업용 로봇, 국방 시스템처럼 실제 현장에서 동작하는 AI를 앞세워 자본시장 문을 두드린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진행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현장에서 동작하는 기술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공장부터 전장까지 가장 거칠고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 동작하는 AI를 만들어 왔다”며 이 같은 성장전략을 밝혔다.

2017년 설립된 마키나락스는 자동차, 반도체, 에너지, 배터리, 국방 등 고난도 AI 운영이 필요한 산업 현장에 특화된 기업이다. 작년까지 6000개 이상의 AI 모델을 실제 현장에 적용했다.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도 제조 대기업과 국방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윤 대표는 “전체 매출의 67%가 5대 제조 대기업군과 국방 분야에서 발생했다”며 “마키나락스 기술에 대한 신뢰와 안정적인 매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가 6일 오전 IPO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마키나락스가 전면에 내세우는 핵심 제품은 엔터프라이즈 AI 운영체제(OS) ‘런웨이’다. 런웨이는 기업의 데이터 수집·저장·처리·관리부터 AI 개발, 배포, 운영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공장 내 서버나 폐쇄망 등 외부 클라우드 활용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AI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윤 대표는 “기업들은 런웨이 위에서 데이터의 수집·저장·처리·관리부터 AI를 실제 개발하고 관리하고 서비스할 수 있다”며 “대규모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공장 내 서버, 실제 설비 단에서 활용되는 AI까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마키나락스는 런웨이를 기반으로 개별 프로젝트 중심의 AI 솔루션 기업에서 반복 적용 가능한 AI OS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AI 운영체제 공급, AI 애플리케이션 공급, AI 연구개발 사업을 주요 사업 모델로 제시했다.

런웨이는 완성형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설치에는 짧게는 하루, 복잡한 인프라 환경에서는 최대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AI 애플리케이션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3개월 안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런웨이가 있기 전에는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12개월, 16개월처럼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현재는 1개월에서 3개월 안에 AI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표 레퍼런스는 현대자동차 생산라인의 산업용 로봇 예지보전 사례다. 마키나락스는 현대차 국내외 생산 거점 6곳의 산업용 로봇 1400대에 AI 기반 예지보전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라인에는 한 공정당 300~500대 수준의 로봇이 투입되는데, 이들 로봇의 동작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 징후를 분석해 유지보수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윤 대표는 “현재 총 6개 거점 공장, 1400대 로봇에 적용하고 있다”며 “1400개 로봇에 1300개의 AI가 각각의 로봇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생산 현장의 데이터는 외부에 공개 가능한 데이터가 아니기 때문에 클라우드 기반 운영체제를 활용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또 다양한 로봇 제조사의 로봇을 쓰기 때문에 한 회사 솔루션만으로는 통합 운영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마키나락스는 이 지점을 런웨이의 차별점으로 보고 있다. 폐쇄망 환경에서 동작할 수 있고,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학습시키며, 로봇 제조사와 관계없이 다양한 로봇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런웨이는 AWS 세이지메이커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다르게 폐쇄된 환경에서도 동작한다”며 “로봇 메이커와 상관없이 다양한 로봇들을 통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 분야도 주요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마키나락스는 작년 국방 분야에 진출한 뒤 국방과학연구소, 합동참모본부, 한화시스템 등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회사는 국방 분야 매출 비중이 2025년 22%에서 올해 34%, 내년 52%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 대표는 “국방의 AI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는 데 반해 국방 분야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동작하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해 온 만큼 국방 분야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과 유럽을 우선 공략한다. 일본은 한국과 유사한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를 갖고 있지만 AI 도입은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점에서 기회가 있다고 봤다. 마키나락스는 2025년 4월 도쿄도 지원을 받아 일본 법인을 설립했고, 1년이 채 되지 않아 일본 자동차 제조사와 산업용 기계·로봇 제조사 등 4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윤 대표는 “일본은 한국과 굉장히 유사한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고 시장은 약 2배 이상 크지만 AI 도입은 상대적으로 느린 상황”이라며 “국내 선도 제조기업들과 만든 레퍼런스가 일본 시장 확장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진출에 대해서는 “현재는 아직 계획이 없다”며 “제한적인 리소스를 고려했을 때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국가는 일본과 유럽이라고 판단해 당분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경우 쿠카로보틱스 자회사 디바이스 인사이트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진출하고 있다. 중동의 경우 당장 법인을 세우기보다 국가 전략 과제 참여 등을 통해 진출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표는 2030년 글로벌 매출 비중 목표를 20~30% 수준으로 제시했다.

마키나락스는 빅테크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산업 현장 레퍼런스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윤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들도 피지컬 AI에 많이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기업 내부 의사결정 지원이나 ERP, 재무 영역에 집중돼 있다”며 “마키나락스는 의사결정 지원보다 실제 공장이나 전장 등 산업 현장에서 동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런웨이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AI OS 런웨이를 고도화하고, 자율제조를 위한 다크팩토리 OS와 전투 현장의 의사결정 지원 체계를 지능화하는 디펜스 OS 특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키나락스는 작년 205억원 수주와 115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는 75억원 수주, 3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225억원으로 제시했다. 3월 말 기준 이미 연간 매출 131억원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마키나락스는 총 263만5000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2500원~1만50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약 329억~395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일반 청약은 5월 11~12일 진행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