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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자’는 ‘삼재팔란’(三災八難)으로 부모를 잃고 육지를 떠나 용궁으로 향한다. 삼재팔란은 토끼가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이다. 육지에 간을 두고 나왔다며 용왕을 속이고 살던 곳으로 돌아온 토부(兎父)는 처자식을 만나자마자 독수리에게 잡히고, 토모(兎母)마저 포수에게 목숨을 잃는다. 천애 고아가 된 토자는 주변의 만류에도 고난이 가득한 육지를 떠나 평화로운 미지의 세계 수국(水國)으로 가기를 꿈꾼다. 병든 용왕을 위해 토끼 간이 필요했던 수중 동물들은 토자와 토녀를 포획하지만, 위정자 용왕을 살리고 싶지 않은 병마사 주꾸미는 은밀히 이들을 돕는다.
이번 재연에서 눈에 띈 건 새로운 캐스팅 조합이었다. 토자 역의 김수인, 토녀 역의 김우정, 자라 역의 최용석 등이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극을 무리 없이 이끌었다. 여기에 고블린파티 안무가 지경민이 배우들의 움직임으로 동물의 특징을 풀어낸 방식이 이번 무대의 큰 볼거리였다. 토끼 역 배우들이 앞발을 모으고 뒷다리로 깡충 뛰는 동작, 주꾸미 역 배우가 팔을 흐느적거리며 걷는 움직임, 자라 역 배우가 목을 돌리는 몸짓까지, 동물 각각의 특징을 위트 있게 포착해 관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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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뒤에 남는 여운도 만만치 않다. 극은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용궁의 바다 생물들은 토자의 사연을 듣고 역지사지하며 측은지심을 갖게 되고, 그 마음이 모여 결국 토자와 토녀는 목숨을 구한다. 용왕 역시 병든 몸이 아니라 병든 마음을 고쳐먹는다. 여러 고난과 갈등 끝에 이들은 결국 뭍이나 물이나 서로가 같은 처지라는 것을 깨닫고 ‘이해’를 얻게 되는 것이다.
고선웅 연출은 이번 재연을 준비하며 초연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욕심 내지 강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재연에선 공연의 템포를 조절했고, 음악과 LED패널을 사용해 관객의 몰입감을 높였다. 고 연출은 ‘귀토’를 다시 선보이며 “토끼의 생이나 우리의 생이나 비슷하다. 우환도 우환이지만 마음 다스리기가 특히 그렇다”며 “물이나 뭍이나 거기서 거기는 분명히 맞다. 나쁜 생각과 불평에 머문다 싶을 땐 곧장 털어내는 버릇을 들이자”고 전했다.
‘귀토’는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예술의전당에서 18~19일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