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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라, 금빛 찌르기…여자 에페 개인전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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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09.22 20: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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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첫날 금1·동1…내일 남자 사브르 오상욱 출격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 점이면 끝나는 벼랑 끝 승부를 두 차례나 버텨냈다. 3년 전 항저우에서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한국 여자 에페의 ‘에이스’ 송세라(부산광역시청)가 이번에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오르고도 국제 종합대회 개인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던 송세라가 마침내 아시안게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금빛 포효' 하는 송세라.(사진=연합뉴스)
'금빛 포효' 하는 송세라.(사진=연합뉴스)
송세라는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티카나 키리아(싱가포르)를 15-8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세라의 금메달은 근대5종 여자 개인전 성승민과 남자 단체전, 테크볼 남자 단식 이준석, 남자 농구,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김영범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이 수확한 6번째 금메달이다.

세계랭킹 3위 송세라는 2022년과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을 제패한 여자 에페의 간판이다. 하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 종합대회 개인전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 선배 최인정과 결승에서 만나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는 달랐다. 두 번째 도전 끝에 기다렸던 국제 종합대회 개인전 첫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한국 여자 에페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강세도 이어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강영미와 2022 항저우 대회 최인정에 이어 송세라까지 우승하면서 한국은 이 종목 3회 연속 금메달을 가져갔다.

금메달까지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여자 에페 개인전은 32강부터 단판 승부로 진행됐다.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송세라는 16강에서 타니크샤 카트리(인도)를 15-9로 꺾었지만 8강부터 연이어 살얼음판 승부를 펼쳤다.

8강 상대는 세계랭킹 10위 탕쥔야오(중국). 상대 전적에서도 1승1패로 팽팽했던 송세라는 마지막 한 점까지 가는 접전 끝에 15-14로 승리했다. 승리가 확정되자 송세라는 크게 포효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준결승은 더 극적이었다. 데라야마 다마키(일본)를 상대한 송세라는 7-7로 맞선 3라운드에서 정확한 하체 공격으로 먼저 한 점을 가져왔지만 이후 2점을 연달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좀처럼 흐름을 되찾지 못하면서 11-13까지 밀려 탈락 위기에 몰렸다.

패배까지 단 한 점만을 남겨둔 13-14에서도 송세라는 포기하지 않았다. 종료 7초를 남기고 상대 상체를 정확히 찔러 14-14를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기세를 탄 송세라는 연장에서 먼저 한 점을 따내 15-14의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항저우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이었다.

세계랭킹 100위 키리아와의 결승에서도 출발은 불안했다. 먼저 2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반격해 3-2로 뒤집었다. 이후 주도권을 잡은 송세라는 2라운드 후반 8-7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10-7로 격차를 벌렸다.

3라운드에서는 완전히 송세라의 흐름이었다. 자신보다 키가 크고 팔도 긴 171㎝의 키리아를 상대로 상체와 하체를 자유자재로 공략하며 13-7까지 달아났다. 결국 15번째 찌르기까지 성공시키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함께 여자 에페 개인전에 출전한 임태희(계룡시청)는 16강에서 블라디슬라바 안드레예바(카자흐스탄)에게 13-15로 패해 탈락했다. 아시안게임 펜싱 개인전에는 국가당 최대 2명이 출전할 수 있다. 송세라와 임태희가 버티는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은 25일 단체전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펜싱은 대회 첫날 송세라의 금메달과 남자 플뢰레 윤정현(화성시청)의 동메달을 더하며 5회 연속 아시안게임 종합 우승을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윤정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손영기 이후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플뢰레 개인전 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플뢰레 개인전 금메달은 이이무라 가즈키(일본)가 차지했고, 준결승에서 윤정현을 꺾은 라이언 초이(홍콩)가 은메달을 가져갔다.

23일에는 남자 사브르와 여자 플뢰레 개인전이 이어진다. 남자 사브르에서는 한국 펜싱의 간판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아시안게임 개인전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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