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2592억원에 불과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올해 목표로 제시한 ‘영업이익 1조원대 회복’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 환율·유가 급등 직격탄…2분기 수익성 ‘반 토막’
대한항공은 14일 지난 2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0%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오른 3조138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은 27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가 31.1% 늘었다.
대한항공은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임에도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 효과와 적극적인 수요 개척 노력으로 매출은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매출은 늘어 외형성장은 이뤘지만, 환율과 유가가 급등한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아 내실성장은 주춤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 수 이상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적자를 지속했다.
환율은 지난 3월 말 1달러당 1066.5원에서 6월 말 1121.7원으로 1분기 사이에 5.2% 올랐다. 지난 2분기 평균 유가(WTI 기준)는 67.91달러로 전년 동기 48.25달러와 비교해 40.7%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평균 유가는 65.44달러로 전년 동기 50.05달러와 비교해 30.7%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변동하면 약 3300만 달러 손익 변동이 발생할 정도로 유가에 민감하다. 환율이 10원 변동하면 약 82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여객부문에서는 중국 25%, 일본 10%, 동남아 6%, 유럽 6%, 미주 1% 등 전 노선에 걸쳐 수송실적(RPK)이 견실하게 성장했다. 전체 수송객 숫자도 5% 증가했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와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효과 덕분이다.
화물부문에서는 일본과 중국노선에서 각각 13%, 3% 수송실적(FTK)이 증가했으나 다른 노선에서는 다소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체 수송 톤도 2% 감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단위당 운임(Yield)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지난 2분기는 글로벌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의 가파른 증대에도 8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기조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 상반기 영업익 2592억원…‘1조 클럽’ 어려울 듯
대한항공은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은 6조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영업이익은 25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2%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252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올 초 주주총회에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통한 안정적 성장 기반 강화로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12조4100억원, 영업이익 1조7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추세라면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효과 등으로 올해 매출은 성장할 수 있지만, 목표로 한 영업이익 1조원대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2016년 여객·화물 수요 증가와 저유가 등 우호적인 업황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12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1조 23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 9398억원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3분기 여객과 화물부문에서 수익성 개선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분기 여객 부문은 여객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규 시장 개발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 화물 부문은 네트워크 다변화에 주력하면서 신기재 중심의 운영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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