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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환자 망막에 칩 심어 시력 되살린다…유럽서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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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6.07.23 17: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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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에 칩 이식·특수 안경 결합…글자·숫자 식별 가능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 대상…32명 중 26명 시력 개선
유럽 CE 인증 획득, 판매 가능해져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노화로 인한 황반변성으로 실명한 환자의 시력을 일부 회복시켜주는 망막 이식 칩이 유럽에서 처음 상용화된다.

(사진=사이언스 코퍼레이션)
(사진=사이언스 코퍼레이션)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스타트업 사이언스 코퍼레이션이 개발한 망막 이식 칩 ‘프리마(Prima)’가 유럽에 CE 마크를 획득해 판매가 가능해졌다. CE 마크를 획득하면, 개별 국가 차원의 추가 승인 절차 없이도 유럽에서 판매할 수 있다.

프리마는 노화와 관련된 특정 유형의 실명 환자들이 눈 뒤쪽에 망막 이식 칩을 삽입하고 특수 안경을 착용하면 시력을 일부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노인성 황반변성의 진행 단계인 지리적 위축을 치료하는 데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 질환은 노인층에서 시력 상실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망막의 일부가 퇴화돼 정면을 똑바로 보는 능력을 저해한다. 치료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완치 방법은 없다.

프리마는 최근 CE 마크를 획득하면서, 개별 국가 차원의 추가 승인 절차 없이도 유럽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맥스 호닥 사이언스 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에서 수십만 명이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치는 노인성 황반변성을 앓고 있는 환자 32명 중 26명의 시력이 개선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후 CE 마크를 획득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장치를 이식한 환자들은 형태 시력이 개선돼, 글자와 숫자, 단어를 식별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게재됐다.

회사는 다음달 독일에서 첫 환자 이식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호닥 CEO는 “올해 수십 명의 환자에게, 내년에는 약 200명의 환자에게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에 따르면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지역과 보험사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내년 중 미국 출시를 위해 미 식품의약국(FDA)과도 협의 중이다.

사이언스 코퍼레이션은 궁극적으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업 가치를 지닌 BCI 기업으로 평가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월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4억 8900만달러를 조달하면서 기업가치를 15억 달러로 인정받았다.

BCI는 뇌에 직접 칩을 이식해 신경 신호를 읽고 이를 컴퓨터나 신체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차세대 의료·로봇 기술의 핵심 분야로 꼽힌다. 향후 마비 환자의 재활뿐 아니라 의사소통이 어려운 환자의 보조기기, 로봇 제어, 인간과 인공지능(AI)의 직접적인 상호작용 등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도 국가 차원에서 BCI 기술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 3월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이 승인한 BCI 장치를 가지고 단 4개월 만에 실제 이식 수술까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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