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몰아치는 유럽, 30여명 사망…교통 대란 지속

안승찬 기자I 2017.01.09 22:18:35
[뉴스속보팀] 유럽을 뒤덮은 한파로 인해 폴란드에서 10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 폭설이 내린 터키에서는 수천명의 발이 묶였다. 특히 난민과 노숙자들은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며칠 간 살을 애는 듯한 추위로 유럽 전역에서는 30여명이 사망했다. 이들 중 다수는 난민이나 노숙자들로 동사했다.

폴란드에서는 일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던 8일(현지시간)에 올 겨울 들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폴란드 보안청(RCB)은 9일 성명을 내고 “어제, 10명이 추위로 인해 사망했다”며 “저체온증에 의한 희생자 수는 (지난해 11월 1일 이후) 65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폭설로 사흘째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동서양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유람선 운행은 중단됐고, 수백 항공편이 취소됐다. 또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갔다.

터키의 국적항공사 터키항공은 9일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282편만 운항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터키항공 측은 전일에 600여편 운항이 취소됐으며, 1만여명이 이스탄불에 오지 못해 현지 호텔에서 묵고 있다고 밝혔다.

발칸 국가들도 꽁꽁 얼었다. 이날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서는 68세 노숙자가 얼어죽은 채로 발견됐다. 또 셰르비아 남동부 셰니차에서는 기온이 영햐 33도까지 내려갔다.

세르비아에서는 또 다뉴브강과 사바강에서 선박 운행이 중단됐다.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는 난민 수십명이 철도역 인근 창고에서 추위를 피했다. 이들은 본국으로의 추방 우려로 정부가 제공한 쉼터는 피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13세 니아마트는 “너무 힘들다. 특히 밤에 그렇다”고 말했다. 밤사이 기온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졌다. 그는 “여기서 3개월 동안 기다리고 있다. 언제 떠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6세 이스마일은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 너무나 춥다. 추위를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부 시베리아에서는 9일 거의 모든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갔다. 하지만 기온이 영하 20도로 전일보다 7도 상승한 모스크바에서는 수업이 재개됐다.

모스크바의 경우, 러시아 정교의 성탄절인 7일 밤에는 올 들어 최저인 29.9도를 나타냈다. 성탄절로서는 1891년 영하 34.8도에 이어 126년만의 추위이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역시 지난 한 주 동안 매서운 추위를 겪었다. 이로 인해 다수의 난민들이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리스에선 6만여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머무르고 있으며, 그리스 당국은 이들 중 다수를 조립식 주택 등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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