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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투명성, 증시 상승을 제값으로 평가받게 해줘"[만났습니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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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I 2026.09.14 23: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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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회계학회장 김기영 명지대 교수
"지수를 끌어올린 동력? 그건 과장"
주가가 정당하게 형성되게 하는 가격발견 인프라
AI 도입 등 부침 겪는 중…게이트키퍼로서 직업윤리 강조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2018년 신외부감사법 체제 이후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표준감사시간, 내부회계관리제도 외부감사가 순차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재무정보의 신뢰 수준이 한 단계 올라섰습니다. 그것이 이번 실적 장세에서 이익 개선이 밸류에이션에 비교적 온전히 반영되도록 하는 밑바탕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김기영 한국회계학회장이 명지대 서울캠퍼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김기영 한국회계학회장이 명지대 서울캠퍼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김기영 한국회계학회장(명지대 교수)은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회계투명성 강화가 올해 국내 증시 호조에 일부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간 2000대 박스피에만 머물던 국내 증시는 올해 들어 제 값을 인정받으며 2~3배 급등하며 9000피(코스피 9000)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증시 상승의 직접적인 동인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이익의 유례없는 개선과 인공지능 투자 사이클, 풍부한 유동성”이라며 “여기에 상법 개정과 밸류업 프로그램, 스튜어드십 코드로 이어지는 기업지배구조 및 주주환원 정책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계투명성이 지수를 끌어올린 동력이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과장일 것”이라면서도 “회계투명성이 그 상승을 제값으로 평가받게 한 조건이었다”고 부연했다.

회계정보의 질이 개선되면 정보비대칭이 줄고 자본비용이 낮아지며 시장의 유동성이 개선된다는 것은 국내외 실증연구가 일관되게 확인해 온 결론이다. 김 회장은 “회계는 주가를 만들어내지는 못하지만, 주가가 정당하게 형성되도록 하는 가격발견의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상승장에서 회계 리스크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축적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높은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에서는 그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이는 이익조정의 유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회계부정의 경우 대체로 호황기에 만들어져 조정 국면에서 드러난다.

김 회장은 “회계투명성의 성과를 지수 상승률로 평가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회계개혁의 진짜 성적표는 시장이 흔들릴 때 나온다”며 “조정 국면에서 낙폭이 과도하게 벌어지지 않는지, 외국인 투자자가 위기 때 가장 먼저 파는 시장으로 한국을 취급하지 않는지, 회복이 얼마나 빠른지가 실질적인 지표다. 회계는 상승의 가속페달이 아니라 하락의 바닥을 받쳐 주는 장치에 가깝다”고 했다.

그만큼 회계 분야는 국내 경제에 정당한 주가를 형성하는 필수 인프라로서 없어서는 안 될 자본시장의 핵심 축이다. 그럼에도 회계사는 최근 부침을 겪는 전문직군 중 하나다. 인공지능(AI)와 자동화의 확산, 회계법인의 채용·수습 여건 변화, 감사 환경과 공시 제도의 지속적인 개편이 동시에 겹치면서 진로의 지형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차 시험 응시자 수(1만 2263명)와 경쟁률(4.4:1) 모두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 회장은 회계사를 꿈꾸는 인재들을 향해 “기술은 회계의 수단을 계속 바꿔 왔지만 회계가 존재하는 이유를 바꾼 적은 없다. 자본시장과 이해관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회계의 목적은 그대로”라며 “회계 전문가는 자본시장 정보의 신뢰를 지키는 공적 문지기(gatekeeper·게이트키퍼)의 역할을 함께 부여받은 직업이다. 직업윤리와 전문가적 의구심은 시험에 나오기 때문에 배우는 규범이 아니라, 이 직업의 존재 근거 그 자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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