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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대책 발표 전보다 문의가 줄어든 곳도 있다. 가계대출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수시로 이어졌다. 자금이 필요한 시점은 다가오는데 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보니 여러 영업점에 매일같이 전화해 한도가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고객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에는 이 같은 문의가 오히려 잠잠해졌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 A씨는 “명품을 사기 위해 매장별로 재고가 몇 개 남았는지 확인하는 것처럼 기존에는 대출 한도가 남아 있는 영업점을 찾는 문의가 이어졌다. 대책 발표 이후에는 오히려 잠잠해졌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 영업점에서도 아직 대출 문의가 크게 늘진 않았지만 실제 대출 여력이 언제부터 확대되는지, 자신도 추가로 대출받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문의는 일부 들어오고 있다.
실제로 서울 성동구 소재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는 이번 대책 이후 실제 대출 한도가 언제부터 확대되는지, 추가 대출이 가능한지 등을 묻는 전화가 들어왔다. 구체적인 대출 신청이나 상담보다는 변경되는 한도와 적용 시점을 확인하려는 문의가 주를 이뤘다.
물론 대출 한도가 남아 있는 은행을 찾아다니는 수요도 있다. 서울 광진구 소재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는 최근 다른 은행에서 대출 한도가 소진돼 신규 대출이 어렵다는 안내를 받은 뒤 대출 가능한 은행을 찾아 직접 방문한 고객들이 있었다. 특히 잔금 지급일 등 자금이 필요한 시점이 정해진 고객들은 여러 은행의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를 비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계대출 총량 확대가 곧바로 개별 고객의 대출 한도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전날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기존 1.5%에서 3%로 상향했지만 금융회사별 수정 총량은 아직 협의 중이다. 개별 금융회사의 한도가 일률적으로 두 배로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상반기 대출 취급 실적과 기존 총량 준수 여부, 대출 포트폴리오 등을 반영해 회사별 목표를 다시 정한다.
은행별 추가 대출 여력이 확정돼 실제 영업점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 창구에서 체감할 만한 변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량 부족으로 대출 문턱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대출을 받을 수 있느냐’에서 ‘언제,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로 관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 B씨는 “은행 지점별 한도나 구체적인 사항이 정해진 게 아니라 직원 입장에서도 고객을 유치하기에는 이른 단계”라며 “아직 현장에서 고객이 몰리거나 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상황은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