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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캉이 정체 밝혀졌다”…3m 암컷 흑상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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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6.10.06 19: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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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 등지느러미 사이 ‘융기선’으로 흑상어 확인
지환성 연구사 “먹이 따라 이동…수로 잘못 들어온 듯”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달 18일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발견된 상어 ‘부캉이’의 정체가 흑상어로 최종 확인됐다. 몸길이 약 3m의 암컷으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종으로 분류된 멸종위기종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6일 부캉이를 흑상어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캉이가 처음 발견됐을 당시 수과원은 외형을 토대로 흉상어속의 무태상어 또는 흑상어로 추정했다. 이후 근접 촬영 영상을 분석한 결과 흑상어의 특징인 제1·2 등지느러미 사이의 발달한 융기선이 확인되면서 종을 확정했다.

흑상어와 무태상어는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지만, 제1·2 등지느러미 사이에 융기선이 있으면 흑상어, 없으면 무태상어로 구분한다. 흑상어는 주둥이가 넓고 둥글며 위턱 이빨이 삼각형이고 톱니가 발달한 특징도 있다.

부캉이는 배 쪽 생식기 형태를 통해 암컷으로 확인됐다. 흑상어는 태어날 때 몸길이가 약 70~100㎝이며 최대 4.2m까지 자란다.

그물 활용한 부캉이 구조 작전. 지난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물 활용한 부캉이 구조 작전. 지난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먼 바다로 향하는 부캉이.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먼 바다로 향하는 부캉이.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왜 부산항 수로까지 들어왔나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부산일보 유튜브에 출연해 부캉이가 부산항 안쪽까지 들어온 배경으로 여름철 수온 상승과 먹이 어종의 이동을 꼽았다.

지 연구사는 “여름철 수온이 올라가면서 고등어와 방어 같은 난류성 어종의 분포가 넓어졌고, 이를 먹이로 하는 대형 상어의 이동 반경도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먹이를 따라 부산 앞바다로 이동했다가 내만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친수공원 안쪽 수로까지 들어온 것은 밤에 이동하다 길을 잘못 들었거나 우연히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수로 안에 부캉이가 선호하는 먹이가 풍부한 것도 아니다. 지 연구사는 “고등어나 방어는 없고 숭어나 소형 전갱이, 망상어 등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부캉이가 수로에 계속 머무는 이유는 주변 환경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선박이나 크루즈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수중 진동, 전기적 신호 등이 상어의 감각기관을 교란해 이동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캉이 먼 바다로 갈까. 지난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캉이 먼 바다로 갈까. 지난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건강 이상은 없어…외해 유도는 두 차례 실패

부캉이의 건강 상태에는 현재까지 뚜렷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 연구사는 지난달 18일 발견 이후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정상적인 유영 행동을 보이고 있으며, 유영 능력 저하나 지느러미 이상, 체형 변화 등 외관상 뚜렷한 이상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현재 수로가 부캉이가 장기간 머물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라는 점이다. 흑상어는 장거리 회유성 대형 상어로 표층부터 수심 100m 안팎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친수공원 수로는 공간과 수심이 제한적이다.

구조 당국은 지금까지 두 차례 외해 유도를 시도했지만 부캉이는 수로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1차 유도 작업에서는 수중 소음과 포말을 이용했다. 하지만 부캉이는 소음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잠수한 뒤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오는 행동을 반복했다.

지 연구사는 “백상아리와는 생태가 달라 소음을 피해 외해로 이동하기보다 잠수해 수로 안쪽으로 돌아오는 행동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당분간 무리한 구조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부캉이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안전한 유도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추가 유도 작업을 할 경우에는 상어 전용 방지 그물을 활용할 예정이다. 그물에 추를 달아 벽처럼 만든 뒤 배와 인력을 이용해 이동 공간을 천천히 좁혀 외해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흑상어는 우리나라 연근해를 비롯해 전 세계 열대·아열대와 온대 해역에 분포한다. 어류와 오징어류 등을 먹으며 수온 변화에 따라 장거리를 이동한다.

태생어종으로 성장과 번식이 느린 흑상어는 개체 수 감소로 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종으로 분류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동안 무태상어와 같은 종으로 인식됐지만 2019년 국내 미기록종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이후 경남 남해와 강원 삼척, 전남 신안, 제주, 부산 인근 해역 등 국내 전 연안에서 출현이 확인됐다.

2주 넘게 부산항 수로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가 언제 스스로 외해로 빠져나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구조 당국은 부상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게 외해로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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