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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금리냐 유연성이냐…美 기업들 사모대출·신디케이트론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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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I 2026.10.22 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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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사모대출→신디케이트론 차환 21.7조원
반대 방향 이동은 3.4조원…금리 경쟁력에 희비
신디케이트론 시장 회복에 기업들 이자 부담 줄여
자금조달 확실성·유연성 앞세운 사모대출도 여전

이 기사는 2026년10월22일 17시0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신디케이트론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미국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조금이라도 이자를 덜 내겠다며 사모대출에서 신디케이트론으로 갈아타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더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서라도 사모대출을 택하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자금조달 비용뿐 아니라 대출을 얼마나 신속하고 수월하게 받을 수 있는지에 따라 기업들의 선택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마켓인]금리냐 유연성이냐…美 기업들 사모대출·신디케이트론 저울질




3분기에만 164억달러 이동…굿바이 사모대출

22일 글로벌 레버리지론 시장 분석업체 LCD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에서 사모대출을 신디케이트론으로 갈아탄 규모는 163억9000만달러(약 21조7052억원)에 달했다. 반대로 신디케이트론에서 사모대출로 옮겨간 자금은 26억달러(약 3조4400억원)에 그쳤다. 사모대출에서 신디케이트론으로 옮겨간 자금이 반대 방향으로 유입된 자금보다 6배 이상 많았다는 얘기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지난 2022년만 해도 미국에선 신디케이트론을 떠나 사모대출로 향하는 기업들이 더 많았다. 금리와 금융시장 불안정성으로 신디케이트론 시장에서 돈을 구하기가 어려웠던 당시 사모대출은 기업들에 매력적인 대안으로 통했다. 여러 투자자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하는 신디케이트론과 달리 소수 운용사와 협상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신디케이트론 시장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기업들의 선택도 달라지고 있다. 대출금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도 과거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과거 신디케이트론 시장에서 자금을 구하기 어려워 사모대출을 찾았던 기업들이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시 신디케이트론으로 눈을 돌리게 된 배경이다.

실제 미국 자산관리업체 머서어드바이저스는 이달 기존 사모대출을 신디케이트론으로 갈아타면서 이자 부담을 크게 줄였다. 머서 측은 그간 글로벌 사모대출운용사로부터 약 16억달러를 빌려왔지만, 최근 골드만삭스 등이 주선한 19억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기존 차입금을 갚았다. 회사가 이달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번 차환으로 대출금리가 1.75%포인트 낮아졌고, 내년에는 연간 3500만~4000만달러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글로벌 보험 인수업체 피델리스파트너십도 지난 8월 약 20억달러 규모의 사모대출을 신디케이트론으로 차환하는 작업에 나섰다.



신디케이트론 갔다가 다시 사모대출로…일부는 유턴

기업들에는 반가운 변화지만 사모대출 운용사들의 사정은 다르다. 기존 대출이 상환되면 돌려받은 자금을 다시 투자해야 하는데, 새로운 대출처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아서다. LCD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직접대출 집행액은 497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8% 줄었다. 신규 대출마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 차주들까지 낮은 금리를 찾아 떠나면서 운용사들의 부담이 커질수 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기업들이 일방적으로 사모대출 시장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신디케이트론 조달을 추진했다가 사모대출로 돌아오는 사례도 최근들어 속속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의료서비스 기업 사운드피지션스는 지난 6월 바클레이스가 주관하는 약 9억6000만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추진했지만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모나크와 PGIM 등이 참여하는 사모대출로 방향을 틀었고, 최근 약 10억5000만달러 규모의 차환을 마무리했다. 당초 추진했던 신디케이트론보다 금리가 소폭 높지만, 자금 확보를 우선한 결과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미국 방산·정보기술 기업 맨테크인터내셔널도 JP모건을 통해 약 20억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조달하려 했지만, 기존 사모대출 기관들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자 계획을 접고 이들과 재협상에 나섰다.

자본시장에서는 신디케이트론 시장이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방식도 한층 다양해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리 부담을 줄이려는 기업들은 신디케이트론으로 눈을 돌리는 반면, 자금조달의 확실성이나 대출 조건의 유연성을 중시하는 기업들은 사모대출을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쉽게 말해 두 시장이 일방적으로 차주를 빼앗고 빼앗기는 관계라기보다는 기업의 상황에 따라 선택이 갈리는 구도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글로벌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신디케이트론 시장이 회복됐다고 해서 사모대출 수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리를 낮추는 게 중요한 기업은 신디케이트론을 택하겠지만, 자금조달의 확실성이나 대출 조건을 조정할 여지가 필요한 기업은 사모대출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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