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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은 국내 증시 흐름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보합·하락기에는 대기 자금이 늘며 증가, 지수 상승기에는 증시 이탈로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4200선이던 지난해 12월 674조 84억원에서, 지수가 5200선을 넘어선 올 1월 651조 5379억원으로 22조 4705억원이나 급감했다. 그러나 2월 들어 지수가 등락을 반복하고 같은달 말 미국의 이란 공습이 시작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요구불예금 잔액 순증액은 2월 33조 3225억원, 3월 15조 477억원으로 두 달 새 50조원에 육박하는 47조 3702억원이 급증한 것이다. 이 시기 코스피지수는 이란 공습 직전 거래일인 2월 26일 6307.27에서 3월 31일 5052.46으로 20%나 하락했다. 그러나 4월부터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으로 전쟁 중단 가능성 가사화로 코스피지수는 4월 30일 6598.87로 마감하며, 한 달 전보다 30%나 급등했다. 이에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요구불예금도 4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머니무브’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정기 예·적금 잔액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예·적금을 깨서 요구불예금으로 옮겨가던 투자 대기 자금 증가 속도가 본격적인 머니무브로 더뎌지고 있는 것이다. 5대 은행 정기 예금은 지난 2월 946조 8897억원에서 3월 937조 4565억원으로 10조원 가까운 9조 4332억원이 줄었지만, 4월엔 937억 1834억원으로 2731억원 감소에 그쳤다. 또 정기 적금은 4월 46조 5673억원으로 전월 대비 4096억원 늘며 1월부터 이어지던 감소세가 넉달 만에 반전됐다.
은행권에서는 본격적인 머니무브에 대응해 향후 은행채 발행 확대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개인 고객을 중심으로 정기 예·적금 등 수신 자금 일부가 증권사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관련 기업을 비롯한 법인 및 금융기관 예금이 유입되면서 전체 수신 기반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약화 된 점을 고려해 은행채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축소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대외환경 변화와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은행채 발행의 점진적 확대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