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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는 끝났다" 요구불예금 석달 만 감소세 전환…역대급 불장에 머니무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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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동 기자I 2026.05.06 15:02:23

중동전쟁 여파로 2~3월 50조원 급증한 요구불예금
4월 3조3557억원 줄며 대기 끝내고 증시 유입 가속화
정기 예적금 깨 대기 자금 늘리던 흐름도 둔화
은행권, 법인 수신 확대…은행채 발행 확대 고민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스피지수가 7400선을 돌파하는 등 이달 들어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중동전쟁 여파로 2~3월 은행에 머물던 대기 자금이 증시로 향하는 ‘머니무브’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쟁 영향으로 2~3월 50조원 가량 급증했던 5대 은행 요구불예금이 국내 증시가 반등하며 4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은행들은 개인 고객 중심의 자금 이탈을 반도체 기업 등 법인 수신 자금으로 벌충하면서, 향후 은행채 발행 검토에도 나서고 있다.

올 1~4월 월별 5대 은행 요구불 예금 잔액 추이. (자료=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단위=억원)
6일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월(이하 월말 기준) 요구불예금은 696조 5524억원으로 전월(699조 9081억원) 대비 3조 3557억원 줄며 올 1월 이후 3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일부 또는 전부를 인출 할 수 있는 예금이라 투자 등을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5대 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은 국내 증시 흐름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보합·하락기에는 대기 자금이 늘며 증가, 지수 상승기에는 증시 이탈로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4200선이던 지난해 12월 674조 84억원에서, 지수가 5200선을 넘어선 올 1월 651조 5379억원으로 22조 4705억원이나 급감했다. 그러나 2월 들어 지수가 등락을 반복하고 같은달 말 미국의 이란 공습이 시작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요구불예금 잔액 순증액은 2월 33조 3225억원, 3월 15조 477억원으로 두 달 새 50조원에 육박하는 47조 3702억원이 급증한 것이다. 이 시기 코스피지수는 이란 공습 직전 거래일인 2월 26일 6307.27에서 3월 31일 5052.46으로 20%나 하락했다. 그러나 4월부터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으로 전쟁 중단 가능성 가사화로 코스피지수는 4월 30일 6598.87로 마감하며, 한 달 전보다 30%나 급등했다. 이에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요구불예금도 4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머니무브’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정기 예·적금 잔액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예·적금을 깨서 요구불예금으로 옮겨가던 투자 대기 자금 증가 속도가 본격적인 머니무브로 더뎌지고 있는 것이다. 5대 은행 정기 예금은 지난 2월 946조 8897억원에서 3월 937조 4565억원으로 10조원 가까운 9조 4332억원이 줄었지만, 4월엔 937억 1834억원으로 2731억원 감소에 그쳤다. 또 정기 적금은 4월 46조 5673억원으로 전월 대비 4096억원 늘며 1월부터 이어지던 감소세가 넉달 만에 반전됐다.

은행권에서는 본격적인 머니무브에 대응해 향후 은행채 발행 확대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개인 고객을 중심으로 정기 예·적금 등 수신 자금 일부가 증권사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관련 기업을 비롯한 법인 및 금융기관 예금이 유입되면서 전체 수신 기반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약화 된 점을 고려해 은행채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축소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대외환경 변화와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은행채 발행의 점진적 확대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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