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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증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1단계(IMIP) 투자에 이어 2단계 투자인 IGIP 내 ‘BNSI 제련소’ 프로젝트에 대주주로서 참여하기 위해서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기존 계획보다 지분을 대폭 늘려 총 39%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로서 니켈 제련 프로젝트를 주도할 계획이며 총 투자비용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990만990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예정 발행가액은 12만1200원, 최종 발행가는 10월12일 확정된다.
조달 자금 총 1조2000억원 중 9150억원이 BNSI 지분 확보 및 헝가리 법인 잔여 투자에, 1350억원이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에, 1500억원이 시설자금에 투입될 예정이다. 청약은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10월15~16일 진행되며 일반공모청약은 10월20~21일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5일이다.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에 배정된 물량의 120% 초과 청약 참여를 결정했다. 에코프로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 속에서 기업의 장기적 재무 부담을 가중하는 대규모 차입 대신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투자 자금을 적기에 확보하고 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 및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전날 애프터마켓에서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한때 20%까지 낙폭이 확대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장 마감 후 기습적으로 나온 대규모 유증 발표가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투심이 급격히 냉각된 만큼 이번 유증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중점심사 대상에 포함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자금 사용목적과 이자보상배율 등 부채 상환 여력 등을 고려해 중점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된다”며 “중점심사 판단 여부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현재로선 대상 여부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달 자금의 사용 목적와 제한적 재정여력 등을 고려해 유상증자의 적정성을 두루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는 니켈 공급망 내재화라는 전략적 방향에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단기 주가희석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를 회수기간이 10년 이상에 달하는 장기 투자인 만큼 니켈 가격이 향후 투자 수익성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는 유상증자 희석을 반영해 기존 대비 12% 낮춘 21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는 점에서 투자의견은 ‘매수’로 상향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자 비율이 과도한 수준은 아니며 최대주주 에코프로가 100% 청약과 120% 초과청약에 참여하기로 한 점이 수급 부담을 일부 완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투자 효과가 실적으로 확인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니켈 가격과 전기차(EV) 수요 회복 등 업황 변수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단기 주가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BNSI 연결 편입 시 순이익 기여로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희석 효과가 상쇄되며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며 “내년 2분기 가동을 시작으로 실적 가시성이 확인되는 과정에서 주가 하방 압력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