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술 안 했다”..朴 ‘피멍’ 자국 유령진료 논란(종합)

김영환 기자I 2016.12.14 19:00:54
김영재(왼쪽) 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3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14일 ‘세월호 7시간’과 관련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입가의 피멍 자국이 집중 질의됐지만 증인으로 출석한 의료진이 모두 시술을 부인하면서 박 대통령에 시술한 사람에 대한 의혹이 증폭됐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얼굴에 시술했는데 이걸 한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이건 유령이 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3차 청문회 피멍 자국 집중 질의

세월호 참사 발생 후 박 대통령이 유족과 만나기로 했던 지난 2014년 5월13일 입가에 피멍 자국이 선명한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이날 청문회는 안면시술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4년 1월6일 신년기자회견 사진을 공개하면서 “사진을 보면 여섯 군데 주삿바늘 자국이 선명하게 보인다”면서 “5월 13일 세월호 유가족 면담을 앞두고 찍은 사진을 보면 대통령 얼굴에 피멍 자국이 선명하다”고 했다.

손혜원 민주당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일 간호장교인 신보라 대위가 박 대통령에 가글을 전달한 것을 문제 삼았다 .손 의원은 “시술로 인해 양치를 못할 경우 의료용 가글을 많이 쓴다”며 안면시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 역시 참석한 의료진 중 안면시술과 가장 연관이 깊은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에 대해 “이 중에서 필러 시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라며 “이 중에서 (시술이 가능한 사람은) 김영재 원장 뿐”이라고 김 원장을 지목했다.

◇朴 대통령 의료진들 “나는 모르는 일”

박 대통령의 얼굴에 선연한 피멍 자국을 확인했지만 명쾌한 답변을 하는 의료진은 없었다. 최순실씨의 단골 의사이기도 한 김 원장은 “필러를 통해서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라고 진술했다가 “시술을 했다면 주름살이 없어져야 하는데 주름살이 있는 것을 보면 시술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번복하기도 했다.

서창석 전 대통령 주치의도 피멍 사진을 본 뒤, “누가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김원호 전 의무실장이나 이병석 전 대통령 주치의 또한 전부 자신이 한 게 아니라고 부인했다. 신 전 대위 또한 “(피멍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며 “저는 시술을 본 적도 없고 처치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의료진이 모두 모르쇠로 논란을 부인하자 안민석 의원은 당시 신 전 대위와 함께 청와대 간호장교를 지냈던 조여옥 대위가 시술을 했을 가능성을 의혹을 제기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주사를) 맞은 사람은 있는데 놓은 사람은 없다”며 “그럼 제3자가 누구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또 다른 비선이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했다.

한편 이날 3차 청문회는 ‘세월호 7시간’를 주제로 한 만큼 세월호 유가족 일부가 청문회장을 찾아 질의를 청취하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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