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7월23일 16시2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내 긴장감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꿋꿋하게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나라가 있다. 오는 2034년 월드컵 개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자금 부담이 겹친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경기장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오일머니에 기반을 둔 국부펀드 자금만으로 공사비를 충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나랏돈을 쏟아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 경기장 조성에는 글로벌 자금을 끌여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사우디 행보가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 자금 조달 방식이 다변화할 거란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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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 PIF 계열사인 부동산 계발 업체 ‘로쉰그룹(Roshn group)’이 아람코 스타디움 조성 사업에 함께할 민간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로쉰이 이번 자금조달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거래는 ‘리스 앤드 리스백’ 구조로 검토되고 있다. 로쉰이 아람코 스타디움 관련 임차권을 보유하는 별도 투자기구를 세우고 투자자들과 공동 보유하는 식이다. 투자자들은 이 투자기구에 선제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투자자들은 향후 아람코가 지급하는 장기 임대료 일부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로이터는 “로쉰이 (이번 거래를 성사시키면) 프로젝트에 필요한 신규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기존에 보유한 자본을 다른 사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월드컵 개최를 위해 15개 경기장을 신축·개보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리야드 △제다 △알코바르 △아바 △네옴 등 5개 도시에 경기장을 짓고 있다. 아람코와 로쉰이 알코바르 지역에서 짓고 있는 아람코 스타디움은 총 4만 7000석 규모로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로쉰이 민간자본을 조달하는 이유로 ‘비용 부담’을 꼽았다. 사우디는 그간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네옴, 키디야, 홍해 프로젝트 등 각종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비용 다수가 PIF로부터 조달됐다. 그간 PIF 운용자산(AUM)이 대폭 늘었으나 대형 프로젝트와 산하 중소형 프로젝트들이 겹치며 비용을 충당하기에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이번 월드컵 경기장 조성을 위한 민간투자자 모집을 계기로 사우디가 향후 비전 2030 프로젝트에 쓰일 자금을 조달할 때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게 될 거라 예측했다. PIF가 직접 투자하는 방식에서 이번처럼 글로벌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흐름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가 국내 등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 유치에 열을 올렸던 것처럼 사우디도 대형 도시 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앞서 관계자들이 방한해 투자 기회를 소개하곤 했다”며 “현지 투자 기조가 이미 상부상조 구조로 변모한 만큼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대형 프로젝트에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도 예고된 수순이었다”고 생각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