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MLB·롤라팔루자 콘텐츠 편성 VOD 이어 스포츠·음악·e스포츠 확보 경쟁 가속 팬덤 기반 ‘같이 보는 경험’으로 플랫폼 차별화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경쟁 축이 영화와 드라마 중심의 주문형비디오(VOD)에서 스포츠·공연·e스포츠 등 ‘라이브 콘텐츠’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차별화된 독점 콘텐츠를 통해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팬덤을 플랫폼 안에 오래 머물게 하는 ‘락인’(Lock-in) 전략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로고.
28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메이저리그(MLB)를 비롯해 글로벌 e스포츠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십’, 세계적인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등 라이브 콘텐츠를 잇달아 편성하며 스포츠·음악 팬층 공략에 나섰다. 기존 마블과 디즈니, 픽사 등 지식재산권(IP) 중심 전략에서 나아가 실시간 콘텐츠 경쟁력까지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라이브 콘텐츠 확보 경쟁은 국내외 주요 OTT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3월 ‘BTS 컴백 라이브:아리랑’ 광화문 공연을 생중계한 데 이어 WWE 중계권을 확보하며 라이브 콘텐츠 영역을 넓혔다. 티빙은 KBO리그 유·무선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한 이후 야구 팬들을 중심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았고, 쿠팡플레이는 K리그 자체 중계를 시작으로 현재는 프리미어리그(EPL), 미국프로농구(NBA), 포뮬러원(F1) 등을 앞세워 스포츠 플랫폼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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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가 라이브 콘텐츠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용자의 체류시간과 충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는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지만 스포츠 경기나 공연은 실시간 시청 가치가 높고, 팬들이 동시에 시청하며 온라인에서 반응을 공유하는 특성이 강하다.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함께 보는 경험’ 자체가 플랫폼의 경쟁력이 되는 셈이다.
특히 스포츠와 공연, e스포츠는 특정 팬덤을 기반으로 반복적인 이용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독 유지 효과도 크다. 시즌 단위로 경기가 이어지는 스포츠는 이용자가 장기간 구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콘서트와 페스티벌, e스포츠 대회 역시 팬들의 지속적인 방문을 이끌어낼 수 있다.
OTT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오리지널 드라마와 영화만으로는 가입자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라이브 콘텐츠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제작비 부담이 커지는 반면 흥행 성공 여부는 불확실한 만큼, 이미 팬덤이 형성된 스포츠와 공연 콘텐츠를 확보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오리지널 드라마 확보가 OTT 경쟁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이용자들이 특정 시간에 반드시 접속해야 하는 라이브 콘텐츠가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다”며 “향후 스포츠와 공연, e스포츠 등 실시간 콘텐츠를 둘러싼 OTT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