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하츄핑’ 열고 ‘나노리스트’ ‘고스트밴드’가 잇는다… K애니의 역습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윤기백 기자I 2026.08.19 20:54:31
ai번역
  • 영어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의 하츄핑2’ 70만 돌파… 전작 이어 흥행몰이
SF·반려견·K팝까지… 저마다 다른 색깔로 관객 공략
220만 ‘마당을 나온 암탉’ 제작진도 15년 만에 신작
디즈니·日애니 강세 속 장르·관객층 넓히는 K애니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국산 애니메이션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극장가를 달군 ‘하츄핑’에 이어 공상과학(SF) 애니메이션 ‘나노리스트’, ‘마당을 나온 암탉’ 제작진의 신작 ‘길 위의 뭉치’, K팝을 앞세운 ‘고스트밴드’까지 잇달아 관객을 찾는다. 디즈니·픽사와 일본 애니메이션의 강세 속에서도 저마다 다른 장르와 색깔을 앞세운 K애니메이션이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애니 '사랑의 하츄핑2', '나노리스트', '길 위의 뭉치', '고스트 밴드' 포스터.(사진=각 제작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애니 '사랑의 하츄핑2', '나노리스트', '길 위의 뭉치', '고스트 밴드' 포스터.(사진=각 제작사)
‘하츄핑’부터 ‘나노리스트’·‘고스트밴드’까지… 극장·OTT 동시 공략

19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개봉한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은 전날까지 누적 관객 70만 명을 동원했다. 전작 ‘사랑의 하츄핑’이 2024년 124만 명을 끌어모은 데 이어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은 SAM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캐치! 티니핑’을 기반으로 한 극장판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다. 바다 왕국이라는 새로운 세계관과 모험 서사를 더해 어린이뿐 아니라 가족 관객까지 겨냥했다. TV 애니메이션에서 완구·캐릭터 상품, 극장 영화까지 이어지는 ‘티니핑’은 국산 캐릭터 IP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는 지난 17일 공개된 티빙(TVING) ‘나노리스트’가 가세했다. 2016년 연재를 시작한 민송아 작가의 동명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2050년을 배경으로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관계를 그린 SF·액션물이다.

아동·가족물이 아닌 청소년·성인층을 겨냥하고 인공지능(AI)과 기술 윤리 등을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 국산 상업 애니메이션과 결을 달리한다. 인기 웹툰의 영상화가 주로 드라마·영화로 향했던 것과 달리 원작의 시각적 세계관을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극장에서는 이날 ‘길 위의 뭉치’가 출격했다.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1위인 ‘마당을 나온 암탉’(220만 명)의 오성윤·이춘백 감독이 15년 만에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도경수·박소담·박철민 등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버려진 반려견 뭉치가 거리의 개들과 함께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유기견과 개농장 등 현실적인 문제까지 담았다. 어린이를 위한 동물 모험담에 머물지 않고 성인 관객도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녹인 셈이다. 배우의 목소리를 먼저 녹음한 뒤 표정과 움직임을 그리는 ‘선녹음 후작화’ 방식을 적용했으며 178명의 제작진이 14만 5440장의 프레임을 완성했다.

오는 26일에는 또 다른 색깔의 국산 애니메이션 ‘고스트밴드’가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한다. 영혼을 보는 싱어송라이터 미타가 기타·키보드·드럼·베이스와 연결된 고스트 4인방과 밴드를 결성해 꿈의 콘서트 무대에 도전하는 판타지 K팝 애니메이션이다. ‘K팝’과 ‘밴드’, ‘고스트’라는 이질적인 소재를 결합해 음악 자체를 작품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음악에도 공을 들였다. 윤상이 음악감독을 맡고 가수 경서가 주인공 미타의 노래를 불렀다. 윤상의 대표곡 ‘달리기’를 청량한 밴드 스타일로 재해석하고 ‘디어 스타’(Dear Star), ‘용기를 내볼게’ 등 신곡도 담았다. 캐릭터와 서사를 넘어 음악을 통해 관객과 접점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애니메이션 '나노리스트'(위)와 '고스트밴드' 스틸컷.(사진=티빙·NEW)
애니메이션 '나노리스트'(위)와 '고스트밴드' 스틸컷.(사진=티빙·NEW)
가족물부터 SF·K팝까지… 색깔 짙어지는 K애니

최근 작품들의 특징은 국산 애니메이션의 선택지가 눈에 띄게 다양해졌다는 데 있다. ‘하츄핑’은 캐릭터 팬덤을 가족 관객으로 연결하고, ‘나노리스트’는 SF·액션으로 청소년과 성인 시청자를 겨냥한다. ‘길 위의 뭉치’는 오리지널 서사에 사회적 메시지를 녹였고, ‘고스트밴드’는 K팝과 음악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고스트밴드’의 등장은 K애니메이션이 한국 대중문화의 강점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팝과 애니메이션의 결합 가능성이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도 음악과 캐릭터를 결합한 콘텐츠로 관객 공략에 나선 것이다.

아직 디즈니·픽사를 비롯한 할리우드와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향력이 강한 만큼 몇몇 작품의 등장만으로 K애니메이션의 ‘부활’을 말하기는 이르다. 다만 가족·어린이 중심에서 SF와 오리지널 드라마, 음악 애니메이션으로 장르와 타깃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은 이전과 달라진 대목이다.

관건은 다양해진 작품이 실제 관객 확장으로 이어지느냐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하츄핑’이 확인한 흥행력을 서로 다른 색깔의 작품들이 이어받는다면 K애니메이션도 디즈니·픽사와 일본 애니메이션 사이에서 독자적인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