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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 갈려도 촬영지는 북적"… '호프' 성지순례 나선 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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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07.22 18: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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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없던 남창마을, '호프' 촬영지로 주목
인구 418명 마을에 하루 200여 명 방문
촬영지 인기 힘입어 지역 경제도 '훈풍'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영화 찍은 곳이 어디예요?”

영화 '호프'의 촬영지인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마을.(사진=해남군)
영화 '호프'의 촬영지인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마을.(사진=해남군)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의 한 슈퍼마켓에는 최근 같은 질문을 건네는 외지인이 부쩍 늘었다. 평소 주민들만 찾던 시골 가게에 가족과 연인 단위 관광객이 잇따라 들어와 음료를 사고 영화 ‘호프’의 촬영 장소를 묻는다. 슈퍼 주인은 하루에도 몇 번씩 골목과 옛 버스터미널 방향을 안내하느라 “목이 아플 정도”라고 했다.

영화 ‘호프’ 개봉 이후 실제 촬영지인 남창리에는 이른바 ‘촬영장 성지순례’에 나선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해남군에 따르면 제헌절 연휴 사흘(17~19일) 동안 남창마을에는 하루 평균 2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주민등록 인구가 418명인 작은 마을에 하루 동안 주민 수의 절반에 가까운 외지인이 다녀간 셈이다.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일대에 조성된 ‘북평 호프 영화의 거리’.(사진=해남군 SNS)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일대에 조성된 ‘북평 호프 영화의 거리’.(사진=해남군 SNS)
마을 풍경도 달라졌다. 복고풍 간판이 걸린 골목에서는 방문객들이 영화 속 장면과 실제 풍경을 번갈아 살피며 사진을 남겼다. 바닥에 재현된 외계 생명체의 거대한 발자국 위에 손을 올려 크기를 재보거나 “여기가 그 추격전이 벌어진 곳 아니냐”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범석과 성애가 탔던 스텔라 경찰차와 외계 생명체의 습격으로 파괴된 건물을 표현한 트릭아트 앞에도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오래된 남창시외버스터미널 뒤편 공실 상가는 영화 속 ‘호포파출소’로 꾸며져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남창마을은 영화 속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가상 마을 ‘호포리’와 ‘호포항’의 배경이 된 곳이다. 지난 2023년 말부터 약 3개월 동안 황정민 등 주연 배우들이 마을 골목과 인근 들판에서 외계 생명체와 맞서는 주요 장면을 촬영했으며, 낡은 상점과 골목, 오래된 건물 상당수가 실제 모습 그대로 스크린에 담겼다.

해남군 관계자는 “남창리는 관광지가 아닌 주민들의 생활공간이라 이전에는 외지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며 “‘호프’ 촬영지로 알려진 뒤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호프'의 스틸컷.(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의 스틸컷.(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촬영지 순례는 지역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남창리의 슈퍼와 커피숍, 인근 식당에는 평소보다 손님이 크게 늘었고, 휴일에도 한산했던 식당들은 점심시간 전부터 북적이는 모습이다. 주민들도 “조용했던 마을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며 영화의 흥행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해남군은 영화 개봉에 맞춰 남창리 일원에 ‘북평 호프(HOPE) 영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오래된 터미널 건물을 영화 속 파출소 콘셉트로 정비하고 상가 간판을 촬영 당시 모습으로 교체했으며, 주연 배우 벽화와 외계인 조형물, 스텔라 경찰차 등을 설치했다. 인근 달량진성과 해월루, 해안 데크길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탐방 코스도 마련해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영화 '호프'의 촬영지인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마을.(사진=해남군)
영화 '호프'의 촬영지인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마을.(사진=해남군)
해남군 관계자는 “아직 개봉 첫 주인 만큼 본격적인 관광 수요는 이제 시작되는 단계”라며 “휴가철과 맞물려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화의 인기가 지역 상권과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프’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영상미로 호평을 받는 반면, 개연성과 결말을 두고는 호불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화는 흥행세를 이어가며 21일까지 누적 관객 240만 1626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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