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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시진핑 방한 대선용 주장에…정총리 “대통령 모독”

김미경 기자I 2021.02.04 20:01:33

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같이 발언
야당 향해 “어떻게 매사 그렇게 해석하냐” 반문
중국과의 관계 굴종외교 아니다 반박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성사시키려 하는 것 아니냐는 야당의 주장에 “대통령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의 질의에 “어떻게 매사를 그렇게 해석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총리는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에서 질의에 응했지만 이번 질문에는 달랐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시 주석과 먼저 통화하고 나서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정상이 어느 나라 정상과 통화하는데 눈치를 볼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굴종 외교를 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김 의원이 “내년 대선을 위해 한일관계를 반대로(경색 국면으로) 끌고 간다”고 하자, 정 총리는 “선거가 멀었는데 해야 할 일이 많다. 왜 모든 것을 선거와 결부시키냐”고 말했다.

나아가 김 의원이 “문재인 정부가 동경올림픽에서 북한쇼를 성공시키지 못하면 언제든지 한일관계를 틀어버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하자, 정 총리는 “듣기가 좀 불쾌하다”고 응수했다.

정 총리는 ‘반일 감정을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본이 우리에게 잘못한 것은 거론하지 않고 두둔하는 말만 하는 것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정 총리는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취해야 할 마땅한 태도를 취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협력해야 할 현안 등은 과거사와 별개로 ‘투트랙’ 전략으로 협력관계를 복원하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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