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비서실장은 인사말에서 “대형 산불과 집중호우, 산사태와 가뭄 현장 등 올 한 해 최선을 다해주신 소방공무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위험한 현장에 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늦게 나오는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국민 영웅”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제1 책무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묵묵히 수행해주시는 여러분께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며 “특별한 희생과 헌신에는 그에 걸맞은 보상이 따를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뒷받침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강 비서실장은 소방공무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소방공무원들은 ‘응급실 뺑뺑이’ 문제, 응급의료 전용헬기 활용 확대, 구급대원 충원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경험과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지난달 경북 의성 산불 당시 고립된 동료 대원 10명을 전원 대피시킨 경산소방서 이종혁 소방령은 산불 진화 장비 확충을 건의했다. 또 강릉시·평택 물류창고·부천 숙박업소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를 수행한 평창소방서 김종혁 소방위는 “병원까지의 이송 거리가 너무 멀다”며 지역 인프라 개선을 요청했다.
신동 아파트 화재 당시 주민 대피를 이끌었던 익산소방서 김강훈 소방경은 “대통령님께서 임기 중 한 번이라도 소방의 날 행사에 참석해주시면 큰 격려가 될 것”이라고 요청했다.
이에 강훈식 비서실장은 “대통령께 꼭 전해드리겠다”며 “국민의 119로 임무를 수행하는 여러분께, 이재명 정부가 소방의 119가 되겠다”고 답했다. 또 “소방공무원의 임무는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사히 가족과 동료의 품으로 돌아올 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찬은 이 대통령이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몸살 여파로 인해 계획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도 목이 쉰 채 발언을 이어가며 “내가 지금 감기 몸살에 걸려서 목소리가 이상하니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몸살은 지난달 26~27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 차 말레이시아 순방을 다녀온 뒤, 귀국 다음 날 곧바로 경주로 향해 한미 정상회담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관련 일정을 소화하는 등 일주일 넘게 쉴 틈 없이 ‘강행군’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