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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는 보수정당의 사무처에서 정당 생활을 시작해 국장으로 퇴직할 때까지 흔들림 없이 당을 지켜왔다.
청와대 춘추관장을 비롯해, 당의 핵심 보직들을 거치면서 오직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삶을 위해 일해왔다”며 “당이 위기에 처하면 저는 늘 맨 앞에 섰다. 선거철이면 누구보다 앞서 현장을 누볐다. 저에게 정당은 삶이고, 신념이며, 제 청춘이 깃든 공동체였다”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 총선, 저는 그 당에 의해 철저히 버림받았다. 사천·남해·하동에서 각종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며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경선에 참여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며 “그 자리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한 인물을 위한 ‘자리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었고 그 시나리오는 당내 소수 권력자들의 밀실에서 이미 조용히 완성되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당사를 찾아가 항의했다. 소리쳤고 때로는 울부짖으며 단 한 번의 기회를 달라고 외쳤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침묵뿐이었다. 제가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미 그들은 결정을 내렸고 저는 단지 방해물일 뿐이었다. 그날 저는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았다. 결국 저는 당을 떠났고 무소속이라는 깃발 하나 들고 홀로 싸워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복당을 신청했지만, 그 또한 허락되지 않았다. 당의 권위에 저항한 죄로 보류라는 이름의 침묵이 반복될 뿐이었다”며 “그 사이 국민의힘은 변한 게 없었다. 아니 더 망가졌다. 얼마 전엔 당원들의 선택으로 정식 선출된 당의 대선후보도 몇몇 지도부들에 의해 새벽에 기습적으로 배제당하는 참담한 일도 벌어졌다. 이제 국민의힘에는 민심도 당심도 그 어떤 민주적 절차도 없다”고 지적했다.
최 전 관장은 “민심과 당심을 무시한 이 폭거는 결국 당원들의 거센 저항으로 되돌려졌지만 국민의힘은 더 이상 국민의 당이 아니었다. 기득권의 벽은 높았고 그 안에 정의는 없었다”며 “이 당은 더 이상 제가 알던 당이 아니었다. 공정도, 정의도, 희망도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정치 인생 절반을 내려놓는 심정으로 민주당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누군가는 저를 배신자라 부를 수도 있다. 길을 바꿨다고 비난할 수도 있다”면서도 “정당이 국민을 버리고, 절차를 무시하며, 사익과 정치공작으로 국민의 선택권을 짓밟는다면 그 당을 떠나는 것이 배신인가. 아니면 그 부조리를 침묵 속에 방조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배신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최 전 관장은 “저는 그 부조리에 침묵할 수 없었다. 그래서 떠났다. 그리고 이제 국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다시 서겠다”며 “이번 결단이 분열이 아닌 통합을, 갈등이 아닌 희망을 향한 걸음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 전 관장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당직자 출신으로 지난해 22대 총선 당시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다가 배제됐고, 이에 반발하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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