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효은 기자]키뱅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 퍼스트 솔라(FSLR)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축소’에서 ‘섹터 비중’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상향은 사업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올해 큰 폭의 주가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 확대가 주된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키뱅크는 최근 주가가 기존 목표주가 수준에 가까워지면서 상승 여력과 하락 위험이 이전보다 균형을 이루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퍼스트 솔라의 펀더멘털을 둘러싼 부담 요인이 여전히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폴리실리콘 관세 보호 조치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기간이 제한적인 데다,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재고가 약 2년치 수요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운스트림 태양광 프로젝트 착공 속도까지 둔화하면서 중기적으로 제품 가격이 보합 또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추가 하락 위험이 과거보다 제한적이라는 게 키뱅크의 판단이다. 현재 퍼스트 솔라의 기업가치는 첨단 제조 생산세액공제와 보유 현금 가치를 합산한 주당 약 135달러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는 주가의 하방을 지지할 수 있는 요인으로, 더 이상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퍼스트솔라는 최근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Section 232) 관세 정책과 관련한 기대감으로 다른 증권사에서도 잇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BMO캐피털은 최근 급격한 주가 조정이 과도했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이고 목표주가를 263달러로 제시했다. 새로운 관세 체계가 미국 내 태양광 모듈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베어드 역시 미국의 견조한 유틸리티급 태양광 시장에서 수혜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이고 목표주가를 318달러로 상향했다. 미즈호도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324달러로 높였다. 관세가 제품 가격과 향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퍼스트 솔라를 둘러싼 월가의 시각은 높은 재고와 프로젝트 지연 등 업황 부담과 관세 정책에 따른 가격 방어 및 밸류에이션 매력이 맞서는 모습이다. 키뱅크의 이번 상향 역시 사업 전망 자체가 개선됐다는 판단보다는, 올해 30% 넘는 주가 하락으로 기존의 부정적 요인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퍼스트 솔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2% 하락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22분 기준 퍼스트 솔라의 주가는 전일대비 1.37% 내린 175.27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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