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수호아이오 대표는 11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한국블록체인학회 학술대회에서 “토큰증권의 생애주기는 크게 발행과 유통, 정산 세 단계로 나뉜다”며 “각 단계에서 금융 규칙을 온체인에서 어떻게 구현하고 관리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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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토큰증권 표준인 ERC-3643에는 토큰을 이전하기 전 송·수신자의 신원과 규제 요건을 검증하는 기능이 담겨 있다. 제재 국가 해당 여부나 투자자별 보유 한도, 고객확인(KYC)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요건을 충족할 때만 토큰 이전을 실행하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토큰증권에서 중요한 것은 ‘보내도 되는가’와 ‘받는 사람이 검증된 사람인가’라는 두 가지”라며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사후적으로 확인하던 컴플라이언스 규칙이 토큰증권에서는 상품 안에 코드 형태로 내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자 정보를 관리하는 레지스트리에 누락이나 오등록이 발생하거나 규제 변경 사항이 스마트컨트랙트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규제 위반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단순히 블록체인 원장을 데이터베이스(DB)처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며 “기존 오프체인 금융 시스템에서 작동하던 각종 규칙이 온체인에 올라와야 토큰증권의 장점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 단계에서는 온체인과 오프체인 간 데이터 신뢰가 핵심 과제로 꼽혔다. 투자자가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주문을 내고 거래가 체결되는 과정은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이뤄질 수 있지만 토큰의 소유권과 원장은 블록체인에서 관리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유통의 본질은 온체인과 오프체인 사이의 데이터 신뢰”라면서 “투자자가 적법한 사람인지, 잔고가 있는지, 실제 거래가 체결됐는지 등의 정보가 두 시스템 사이에서 정확하게 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전달하는 오라클 등 데이터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 체결과 실제 토큰 이전이 불일치하거나 토큰 전송 과정에서 컴플라이언스 검증이 실패할 가능성도 유통 단계의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정산 단계에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체의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봤다. 일부 기관만 노드로 참여하는 컨소시엄형 블록체인의 경우 특정 노드나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 정산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디도스(DDoS) 공격이나 시스템 장애 등에 대비한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발행·유통·정산 전 과정에서 코드 취약점이 발생할 수 있고 외부 데이터 신뢰와 규제 변경도 계속 관리해야 한다”며 “컴플라이언스 규칙을 레지스트리화하고 토큰증권의 전 생애주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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