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동행노조, 16일 수원사업장서 집회 개최
노조 추산 7000명 모여…"불공정 임금교섭 규탄"
메모리 6억 받는데 DX 600만원…주식 1000주 요구
[수원=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삼성전자 완제품(DX) 부문 직원들은 올해 임금협상을 마치고 ‘우리는 삼성전자 직원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있다.”
5000명이 넘는 삼성전자 DX부문 직원들이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본사에 모였다. 일제히 검은 옷을 입고 피켓을 든 이들은 “같은 회사 같은 권리”를 연이어 외쳤다. 올해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에서 반도체(DS)부문 직원들이 최대 6억원대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DX부문 직원들은 22.65주 상당의 자사주만 받으면서 성과급 격차에 따른 박탈감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 | 삼성전자 2대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가 16일 오후 5시 30분부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경영진을 규탄하는 조합원 집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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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대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는 16일 오후 5시 30분부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경영진을 규탄하는 조합원 집회를 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5000여명이 현장에 집결했으며, 노조측은 총 7000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동행노조는 “회사의 눈부신 성과 이면에는 DX 부문 구성원들의 피땀 어린 헌신과 노고가 자리하고 있다”며 “그러나 사측은 이번 교섭에서 사업 부문 간 극심한 보상 차별을 초래하며 DX부문 직원들에게 철저한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구정환 동행노조 사무국장은 “사측이 (DX 직원들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하는 날까지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삼성전자 2대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가 16일 오후 5시 30분부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경영진을 규탄하는 조합원 집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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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통해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호황이 지속하고 있는 메모리사업부는 6억원대의 특별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DX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타결금으로 받기로 하면서, 성과급 격차가 최대 100배까지 날 수 있다며 DX부문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졌다. DX부문은 최근 이에 따라 22주의 자사주를 지급받았으며, 0.65주 상당은 현금으로 수령했다.
이날 현장에서 자신을 ‘90 사번’이라고 밝히며 무대에 오른 조합원 우승명씨는 “이번 불공정하게 이뤄진 임금협상 과정을 보면서 37년 회사 생활이 송두리째 부정당한 것 같았다. 억울하고 먹먹한 심경으로 이 자리까지 서게 됐다”며 “회사가 이렇게까지 직원들을 무관심을 넘어 조롱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현재 경영진들을 규탄하며 “이건희 회장님, 보고싶습니다”를 연달아 외치기도 했다.
 | | 삼성전자 2대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가 16일 오후 5시 30분부터 개최한 경영진 규탄 집회에서 한 조합원이 발언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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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석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수원지부장은 “DX부문 직원들이 ‘나의 노동의 가치가 이것밖에 안 되느냐’며 괴로워하고 있다”며 “이날 자리는 이같은 상황이 두 달 넘게 지속해도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경영진과 사측에 대한 경고의 의미”라고 했다.
동행노조는 집회에서 △1인당 자사주 1000주의 보상안 마련 △전체 직원을 위한 전사 재원 사전 확보 △2026년 임금교섭 백지화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 경영진의 의사 표시가 없을 경우 조만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 16일 오후 경기 수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조합원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같은 회사 같은 권리'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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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올해 임금협약을 ‘밀실에서 야합하듯 이뤄진 불공정한 합의’라고 주장하면서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동행노조가 지난해 말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전삼노와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올해 5월까지 교섭 테이블에 함께 참여했던 만큼, 재계에서는 이같은 요구가 관철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노조의 요구대로 1인당 1000주를 지급할 경우 4934만5000주가 필요하며, 지급일인 이달 8일 종가(27만7500원) 기준 13조6932억원이 소요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업 성과가 부진한 상황에서 대규모 보상이 이뤄질 경우 주주 반발 등 회사 전체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며 “지금은 노사가 힘을 합쳐 DX부문 실적을 회복하는 데 매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