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9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나는 위에서 내려준 사람이다. 이사진들이 (해임을) 결정한 것은 무효’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노 전 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정 이사장의 이사진 해임 결정에 대해 들은 바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사진이 문체부 의견을 전했더니, 정 이사장은 문체부가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월권행위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 이사장은 이사회 의사록을 제출하라는 국조특위 요청에 2개의 다른 의사록을 제출했다. 당초 정 이사장은 이사회 의사록에 “조작한 정황이 있다”면서 제출을 거부했다가 국조 특위 압박에 못이겨 이날 오후 의사록을 제출했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본인이 인정하고 싶은 회의록과 인정하지 않겠다는 회의록의 가장 큰 차이는 정 이사장의 1월12일 임기를 만료한다는 해임결정안이냐”고 물었고, 정 이사장은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날 노 전 부장과 정 이사장간 신경전이 연출됐다. 황 의원이 정 이사장에게 “왜 아직도 K스포츠재단 이사장직 안 내려놓고 있느냐. 최순실을 위해 할 일이 남았냐”고 묻자 정 이사장은 “재단을 위해서 할 일이 남아있고 최순실을 위해 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노 전 부장은 “정동춘 이사장은 1억원 이하 전결권을 갖고 있는데 10번이면 10억원, 100번이면 100억원”이라면서 “재단 자산이 무한정 빠져날 수 있는 구조이다. 정 이사장의 연임을 반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