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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에 3高 쇼크…“캐피탈·저축은행 직격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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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6.03.17 18:38:02

한신평, 미국-이란 전쟁 국내 금융시장 영향 점검 리포트
고금리·고환율·고유가에 불확실성 확대…거시변수 상방 압력↑
수신 기능 없는 캐피탈·저축은행 타격 커…금리 역전 우려도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미국-이란 전쟁이 개전 3주차를 맞으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과 금리 상승의 여파로 국내 제2금융권인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저축은행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17일 리포트를 통해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더불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안전자산 선호 심화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에 근접하는 등 거시변수의 상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고환율 및 고유가로 인한 물가 부담이 확산될 경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여력이 제한되며 시장금리 전반이 추가적인 상향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고금리 장기화 시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곳으로 수신 기능 없이 회사채 발행에 의존하는 여전사(신용카드·캐피탈)로 지목했다. 과거 고금리 시기(2022~2024년)에 발행했던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하며 조달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됐으나,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로 채권 금리가 급등하며 이 같은 기대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업권별 조달비용 영향을 보면, 2026년에는 신용카드업계의 수익성 제약이 가장 크게 나타나겠지만, 2027년으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발행만기가 짧은 A급 이하 캐피탈사에서 수익성의 주요 하방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A급 이하 캐피탈사의 올해 1~2월 발행채권 평균금리는 4.19%인 반면, 2027년 만기도래채권 금리는 4.05% 수준이다. 고금리 기조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경우 새로 차환할 채권 이자가 기존 채권 이자를 넘어서는 ‘금리역전현상(-0.14%p)’이 발생해 수익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

저축은행 역시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자금 이탈과 전쟁발 금리 상승이 맞물리며 사면초가에 놓였다. 예금금리 대비 대출금리 인상이 제한되는 구조 탓에, 조달비용 증가는 곧장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한신평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영업자산 디레버리징과 실적 부진이 이어진 상황에서,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예금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실적 부진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면서 정기예금 금리의 가파른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퇴직연금 만기가 몰린 지난해 11월 11bp(1bp=0.01%p) 상승한 데 이어 올해 2월 11bp, 3월 5bp 등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 은행과의 예금금리 스프레드도 지난해 8월 48bp에서 올해 1월 11bp까지 축소돼 추가 인상 압박이 거센 상황이다.

반면 시중은행과 증권, 보험업권은 3고 현상에 따른 일정 부분의 타격은 불가피하나, 비교적 완충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은행권은 환율 상승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이 팽창하고 있으나 보통주자본비율이 약 16%로 두터운 자본버퍼를 갖추고 있다. 다만 한신평은 “고금리·고환율·고유가 현상이 한계차주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부실을 가시화해 대손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권은 자산의 약 50%가 채권으로 운용되는 만큼 금리 급등에 따른 트레이딩 손실 가능성이 약점으로 꼽혔다. 다만 과거와 달리 매도파생결합증권 자체 헤지 잔액이 감소해 과거 CFD나 ELS 사태 수준의 직접적인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업권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해상적하보험 관련 익스포져가 약 1조7000억 원 규모로 추산돼 리스크가 부각됐다. 다만 해상보험의 출재율이 75.4%에 달해 대규모 손실은 재보험을 통해 상당 부분 분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신평은 “전방위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대형 금융권의 손실 전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금리 변동성에 구조적으로 취약한 여전사와 저축은행의 경우 조달비용 등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 추이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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